코레일 KTX 등 요금 할인제 당분간 유지, “안전대책 수립 먼저”

2014-08-01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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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부 편법 요금인상 논란 우려에 할인제 폐지 유보 권고

KTX 열차.[사진=코레일 제공]

아주경제 이명철 기자 =요금 인상 논란을 일으킬 조짐이던 KTX 등 열차 요금제 개편에 대해 주무부처인 국토교통부가 제동을 걸었다. 잇따른 열차 사고로 민심이 흉흉한 상황에서 구체적인 안전대책 수립과 확실한 사전준비가 우선이라는 판단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1일 국토부에 따르면 다음달 시행할 예정이던 코레일의 요금 할인제도 개편을 당분간 미루도록 했다.

국토부 고위 관계자는 “열차 할인제도 등은 코레일이 자체 판단·시행하는 것으로 정부에서 제재할 만한 법적 권한은 없지만 여론 분위기가 좋지 않은 점을 감안해 개편을 연장할 것을 권고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코레일은 정기이용 고객의 혜택은 강화하면서 실효성이 없는 할인은 축소하고, 탑승객수에 따라 탄력 할인을 적용하는 요금할인제도 개편을 시행하려 한다고 지난달 31일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이는 국토부 등 관계기관과 협의가 되지 않은 사항으로 할인 제도 개편에 따른 요금 인상 우려가 불거지자 국토부가 제동에 나선 것으로 보여진다.

국토부 관계자는 “코레일 안전에 대한 국민 불신이 높은 상황에서 안전 대책을 세우는 게 순서상 먼저”라며 “완벽이란 없겠지만 코레일이 안전 향상에 힘을 쓰고 있다고 국민들이 납득할만한 대책이 나와야 한다”고 전제했다.

이에 따라 KTX나 무궁화호 등 열차의 할인요금 제도는 당분간 현행대로 유지될 전망이다.

아울러 요금 할인제도 개편 과정에서 외국 사례 참조 등 다양한 논의가 이뤄져야 한다는 제안도 나왔다.

국토부 관계자는 “코레일 할인제도 개편은 일방적인 요금 인상이 아니라 요금 할인 혜택도 있지만 개편 과정에서 꼼꼼하게 항목별로 검토하고 고객도 참여시키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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