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유럽권 지수인 Stoxx 유럽 600지수는 오후 4시 30분 기준 1.4% 하락한 335.71을 기록했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지난 주말보다 0.64% 하락한 6730.11로 마감했고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30 지수는 전일 종가보다 1.94% 내린 9407.48에 거래를 마쳤다.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 역시 1.53% 하락한 4246.14를 기록했다.
이날 증시는 소폭 상승세로 개장했으나 곧 하락세로 돌아섰으며 대형주의 급락에 따라 지수 낙폭을 키웠다. 특히, 러시아에 대한 서방의 경제제재 등으로 주요 기업들의 실적이 악영향을 받을 것이라는 관측이 영향을 미쳤다.
아디다스는 올해 순이익 전망치를 종전 예상치인 8억3000만~9억3000만 유로에서 대폭 하향조정한 6억5000만 유로(약 8975억원)로 제시했고 이에 매도세가 몰렸다.
최근 유동성 문제가 부각된 포르투갈 최대 은행인 방쿠에스피리투산투(BES)는 상반기 손실이 36억 유로에 이른다고 발표하자 38% 폭락했다. BES는 상반기에 36억 유로의 손실을 기록했으며 뱅크오브포르투갈은 BES에게 자본을 확대할 것을 지시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프랑스 네트워크 장비업체인 알카텔루슨트는 2분기 매출이 32억8000만 유로를 기록해 전망치 33억 유로에 미달했다고 밝힌 뒤 주가가 6.7% 급락했다.
이와 함께 유럽의 디플레이션 우려 또한 이날 증시에 영향을 미쳤다.
유럽연합(EU)의 통계청인 유로스타트는 이날 유로존(유로환 사용 18개국)의 7월 소비자 물가상승률(예비치)이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0.4% 올랐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월보다 0.1% 포인트 하락한 것이면서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0.5%도 밑도는 수치다. 특히, 0.1%를 기록한 지난 2009년 10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해 유럽의 디플레이션 우려가 다시 고개를 들었다.
또 유로존의 6월 실업률은 2012년 9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인 11.5%를 기록했다.
아르헨티나 디폴트 파장은 유럽 금융시장에 크게 나타나지 않았다. 아르헨티나 디폴트 사태는 유럽 증시 투자자들에게는 관심 밖이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뉴욕 증시에서는 아르헨티나 채권을 보유하고 있는 기업 또는 아르헨티나에 본사를 둔 기업들에 충격이 전해졌다.
아르헨티나는 이날 헤지펀드와의 막판채무상환협상에 실패하면서 2001년 이후 13년만에 두 번째 디폴트에 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