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경실련 "이정현 당선 현 정권 지지로 받아들여선 안 될 것"

2014-07-31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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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장봉현]


아주경제 장봉현 기자 = 전남 순천경제정의실천연합(순천경실련)은 31일 순천·곡성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이정현 새누리당 후보가 당선된 것에 대해 이를 현 박근혜 정권의 지지로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순천경실련은 이날 논평을 통해 "30일 치러진 순천·곡성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전국 투표율이 32.9%인데 반해 51%의 높은 투표율로 새누리당 이정현 후보(49.43% 6만815표)가 새정치민주연합 서갑원 후보(40.32% 4만9611표)를 1만1204표 차이로 누르고 당선됐다"며 "그동안 야당 텃밭이라고 불리던 호남지역에서 여당인 새누리당의 후보가 26년 만에 당선이 된 것은 이변이 아닐 수 없다"고 밝혔다.
이 단체는 "당초 호남지역은 '특정 정당의 공천이 곧 당선'이라는 웃지 못 할 공식이 성립하던 지역이었다"며 "이런 상황에서 새정연은 2011년 당시 민주당 서갑원 의원의 의원직 상실로 인해 치러진 4.27보궐선거에서 야권연대로 후보선택의 기회를 빼앗고 특정정당의 후보를 선택하도록 하더니 그 이후 치러진 각종 선거에서 후보를 당선시키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새정치민주연합에 대한 뼈있는 지적도 이어졌다.

순천경실련은 "이번 선거결과는 그동안 이 지역에서 여당이었던 새정치민주연합이 지역에서 무엇을 했느냐에 대한 평가이자 공천과정에서의 불협화음이 시민들로부터 외면당한 결과"라며 "무기력한 야권에 대한 경고이자 정치권의 정치혁신에 대한 요구로 받아들여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정현 당선인에 대해서도 선거로 인해 갈라진 지역민심을 화합의 장으로 이끌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이 단체는 "이 당선인이 '미치도록 일하고 싶다'고 한 것처럼 지역발전을 위한 노력과 선거기간동안 내세웠던 순천만정원의 국가 정원화, 순천대 의대유치 등 공약의 이행, 그리고 정치개혁을 갈망하는 시민들의 기대에 화답할 기회가 온 만큼 '왕의남자'가 아닌 진정한 순천·곡성 지역민의 복심이 되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이 지역에서 여당인 새누리당 후보의 당선이 곧 현 정권에 대한 지지로 받아들여져서는 안 될 것"이라며 "'민심은 물과 같아서 배를 띄우기도 하지만 배를 뒤엎기도 한다'는 경구처럼 이번 보궐선거의 결과가 의미하는 바를 여·야 정치권 모두 명심하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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