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정치연 기자 =석유화학업계가 보수적인 기업 이미지를 벗고 소비자와 소통하기 위해 캐릭터, 애니메이션, 웹툰 등을 활용한 다양한 브랜드 마케팅을 선보이고 있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에쓰오일(S-OIL)은 '구도일'이라는 기업 브랜드 캐릭터를 통해 기업 이미지를 가장 효과적으로 전달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에쓰오일이 2012년 개발한 구도일은 불과 2년 만에 회사 심볼이자 차별화된 자산으로 자리 잡았다.
이 애니메이션은 지난 16일부터 20일까지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서울 캐릭터&라이센싱 페어'에 선보여 호평을 받았다. 애니메이션은 4분 30초로 분량으로 향후 지하철 LCD를 통해 상영될 예정이다.
에쓰오일 관계자는 "이번 콜라보 애니메이션을 시작으로 구도일을 통해 본격적으로 캐릭터 상품화를 전개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다양한 콘텐츠를 확대해 구도일을 문화 아이콘으로 키워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SK에너지는 네이버와 손잡고 어린이들의 올바른 에너지 사용 습관을 심어주기 위한 '에너지 절약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이를 위해 SK에너지는 네이버와 지난 4월 업무제휴 협약을 맺고 어린이 전용 포털 쥬니어네이버에 에너지 절약 캠페인 페이지 '엔크의 에너지 대모험'을 마련해 운영을 시작했다. SK에너지는 캐릭터 '엔크'를 개발하고, 이를 활용한 애니메이션과 교육용 이러닝, 웹툰 등 총 36편의 에너지 교육 콘텐츠를 매달 업데이트해 선보이고 있다.
이와 함께 SK에너지는 방학 기간인 7월부터 어린이 케이블TV 채널을 통해 애니메이션을 방영하고, 8월에는 전국 유치원과 초등학교에 콘텐츠를 무상 제공하는 등 캠페인을 확대하고 있다.
한화케미칼은 국내에서 처음으로 장편 기업 브랜드 웹툰 '연봉신'을 제작해 누리꾼들에게 큰 인기를 얻었다. 연봉신 시즌1에 이어 지난 1월부터 매주 수요일 네이버 웹툰에 연재됐던 '연봉신-시즌2, 아프리카에 가다'는 최근 성공적으로 완결됐다.
연봉신은 상대적으로 스펙이 떨어지는 남자 주인공 연봉신이 한화케미칼의 공개 채용에 합격한 뒤 기능성 소재 개발부에서 겪는 에피소드를 다룬 웹툰이다. 지난해 7월 처음 시작된 연봉신-시즌1은 총 22회가 진행되는 동안 회당 평균 조회수 130만, 누적 조회수 3000만을 돌파했다.
한화케미칼 관계자는 "웹툰의 인기가 B2B 기업이 상대적으로 취약했던 인지도 개선에 기여하는 결과로 이어지면서 입사 지원자들의 회사에 대한 이해 수준이 크게 향상됐다"며 "향후 누리꾼들의 성원에 보답하기 위해 연봉신-시즌3 연재를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