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노경조 기자 = 최경환 경제부총리를 중심으로 한 새 경제팀의 부동산 시장 활성화 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7월 주택 매매가격이 소폭 상승했다. 전세가격도 매물 부족 여파로 오름세를 지속했다.
한국감정원은 7월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를 실시한 결과 매매가격이 전월 대비 0.04% 상승하고, 전세가격은 0.13% 올랐다고 31일 밝혔다. 이는 전년 동월 대비 각각 1.38%, 4.62% 상승한 수치다.
지역별로는 울산(0.39%), 대구(0.20%), 충북(0.19%), 경남(0.15%), 충남(0.14%) 등은 상승한 반면 세종(-0.18%), 전남(-0.14%), 전북(-0.12%), 서울(-0.04%), 경기(-0.03%) 등은 하락했다.
특히 서울(-0.04%)·경기(-0.03%)지역 모두 4개월 연속 내림세를 지속했다. 서울 강남(-0.02%)에서는 양천(-0.21%)·구로(-0.20%)·영등포(-0.09%)구가, 강북(-0.07%)에서는 노원(-0.19%)·성동(-0.13%)·광진(-0.11%)구가 하락세를 주도했다.
반면 지방(0.09%)은 신규 아파트 공급이 풍부한 세종·전남 등에서 약세가 이어졌으나 혁신도시 개발사업 및 산업단지 인근 기업체의 수요 유발 효과로 울산·대구 등은 상승세 유지했다.
주택유형별로는 아파트(0.04%)와 단독주택(0.03%)이 오른 반면 연립주택은 0.07% 떨어졌다. 아파트의 경우 주택규모별로는 전용 60㎡ 이하(0.10%), 60㎡ 초과~85㎡ 이하(0.04%)가 상승했다. 건축연령별로는 5년 초과~10년 이하와 15년 초과~20년 이하가 각각 0.05%씩 올랐다.
매매평균가격은 2억3238만3000원으로 전월 대비 4만8000원 하락했다. 서울(4억4443만6000원)과 수도권(3억2015만1000원)이 하락하고, 지방은 1억5071만원으로 상승했다.
전세시장의 경우 주택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낮은 상황에서 임차인들의 전세 선호가 여전히 두드러졌다. 여름방학을 앞둔 학군이사 수요, 가을 결혼시즌을 대비한 신혼부부 수요 등이 수도권을 중심으로 전세가격을 높였다.
권역별로는 서울·수도권과 지방 각각 0.20%, 0.06% 상승했다. 지역별로는 경기(0.29%), 대구(0.22%), 경남(0.18%), 울산(0.18%), 인천(0.18%) 등이 올랐고, 세종(-1.08%), 대전(-0.13%), 전남(-0.12%), 전북(-0.06%) 등이 내렸다.
서울(0.11%)은 2달 연속 전세가격이 상승한 가운데 한강 이남(0.08%)지역이 4개월 만에 오름세로 전환했다. 서초(0.42%)·강남(0.21%)·동작(0.15%)구가 상승세를 이끌었다.
지방(0.06%)은 혁신도시 기관 이전 배후지 등을 중심으로 오름세가 유지됐으나 이사 비수기를 맞아 매물문의가 줄어들고 신규물량 과잉상태인 세종, 전남의 하락세가 심화됐다. 특히 세종(-1.08%)은 5개월 연속 하락했다.
주택유형별로는 아파트(0.23%)의 오름폭이 확대되고, 단독주택(-0.06%)은 하락세로 돌아섰다. 연립주택은 0.03% 소폭 올랐다.
전세평균가격은 1억4077만9000원으로 전월 대비 19만5000원 올랐다. 서울(2억5432만1000원), 수도권(1억8876만3000원), 지방(9612만8000원) 모두 전월 대비 상승했다.
전국 주택의 매매가격 대비 전셋가격 비율은 62.6%로 전월보다 0.1%포인트 올랐다. 서울·수도권 62.4%로 0.1%포인트 증가했고, 지방(62.7%)과 서울(61.1%)은 각각 0.1%포인트 하락했다. 이 중 아파트 전세가율은 69.8%로 70%에 육박했다.
한국감정원 관계자는 "정부의 주택시장 정상화 방안 추진 등이 구매력 있는 유효수요를 시장에 끌어들이고 전세 수요자의 매매전환을 유도해 주택 구매심리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는 한편 "거시경제 상황과 국회에서의 부동산 관련 법안 처리 등이 매매시장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 전세시장의 경우 "국지적으로 서울 마곡지구와 하남 미사강변도시 등에서 공급되는 신규물량이 전세가격 안정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이지만, 강남권 등 재건축․재개발 진행으로 인한 이주수요 등이 가격 흐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