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박재홍 기자 =볼보자동차를 알고 있는 이들의 볼보에 대한 평가는 보통 타보기 전과 타 본 이후로 나뉜다. 볼보를 알고 있으나, 볼보를 타보지 않은 이들은 볼보의 투박한 외형과 그럼에도 불구하고 적지 않은 가격대에 대한 부정적 시각이 대다수다. “이렇게 생긴 차가 이 가격이야? 차라리 독일차나 일본차를 사지”라는 식이다. 그러나 일단 타보고 난 이들은 다시 생각이 바뀐다. 볼보자동차의 크로스컨트리 모델인 XC70 D4의 시승 이후 함께 동승했던 이들의 공통된 결론은 “생각보다 괜찮네?” 였다.
XC70 D4는 SUV와 세단의 중간쯤이라 할 수 있는 크로스컨트리 모델이다. SUV라 하기엔 낮고, 세단이라 하기엔 높다. 단점이라면 단점이다. SUV도 아니고 세단도 아닌 어정쩡한 외모는 투박하다는 볼보에 대한 선입견을 그대로 적용할 수 있다.
그러나 외모만 뺀다면 SUV와 세단의 이 어중간함은 장점으로 뒤 바뀐다.
SUV 보다 낮은 차체의 승차감은 더 안정적이었다. 아웃도어 캠핑과 도심 운전을 동시에 즐기기에 더하지도 덜하지도 않은 딱 적당한 느낌이었다.
여기에 최근 볼보자동차 코리아가 새롭게 적용한 파워트레인인 ‘드라이브-E 파워트레인’은 넉넉한 힘까지 덤으로 제공한다.
직렬 4기통의 디젤 트윈터보 엔진으로 새롭게 교체된 새 파워트레인은 기존 163마력에서 18마력이 높아진 181마력에 40.8kg·m의 최대토크를 낸다.
어른 4명과 아이 1명, 그리고 적재공간을 가득 채운 캠핑장비를 싣고도 오르막길과 경사로를 마음대로 넘나들었고, 가속이 필요한 구간에서도 거침없이 속도를 냈다. 연비 역시 공인 복합연비 14.5km/ℓ로 독일이나 일본차에 뒤떨어지지 않는다.
볼보만의 다양한 편의사양도 매력이다. 뒷좌석에 적용된 ‘2단 부스터 시트’는 카시트에서 이제 막 벗어나려는 아이들에게 안성맞춤이다. 뒷좌석 시트를 한 단계 높여 안전벨트를 어린이의 키에 맞게 안전하게 착용할 수 있게 하고, 동시에 짧은 다리 길이에 맞는 발 받침도 만들어져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다. 실제로 함께 동승한 4살 아이 역시 무척이나 만족스러워하는 모습이었다.
여기에 볼보가 자랑하는 안전장치들도 빼 놓을 수 없다. 50km 이하로 주행 중에 앞 차가 급정거 할 경우, 운전자가 브레이크를 밟지 않아도 알아서 제동장치를 작동시키는 ‘시티 세이프티Ⅱ’가 세계 최초로 적용됐고, 차선이탈 경고 시스템, 후방 추돌시 앞 좌석 등받이가 뒤로 이동해 부상을 최소화하는 경추보호 시스템 등도 갖췄다. 군더더기 없는 북유럽식의 스칸디나비안 실내 디자인도 볼보만의 매력이다.
볼보의 투박한 외모가 싫지만 않다면, 볼보 XC70 D4는 가족용 레저와 도심 차량으로 손색없는 선택이다. 볼보 XC70 D4의 판매가격은 5780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