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안성) 이소현 기자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가 경기 안성시 일죽면에 대규모 신규 부품 물류센터를 완공하고 이를 통해 장기적으로 부품값을 낮추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50% 이상 증가한 부품 보유 물량, 야간배송 실시 등으로 소비자에게 신속한 서비스 제공이 가능해졌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조규상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서비스&파트 부문 총괄 부사장은 30일 경기도 안성시 일죽면의 신규 부품물류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신규 부품물류센터 설립으로 운영비용과 물류비용을 최적화‧최소화 할 수 있게 됐다”며 “앞으로 중장기적으로 부품가격인하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조 부사장은 “신규 부품물류센터로 고객들에게 서비스를 제공하는 소요시간 단축을 가져와 서비스 품질 향상을 이끌어 낼 것”이라며 “서비스센터에서 부품을 갖고 있지 않는 예외적인 경우에는 가격인상 없이 야간배송도 함께 실시할 예정이기 때문에 서비스 소요시간 단축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부품수요는 늘 변동이 있지만 많이 나갈 수 있는 부품의 경우 기준의 두 배를 준비해 놓고 있다”면서 “약 3만종의 예비부품을 갖춰 이전보다 부품의 양을 50% 늘렸다”고 강조했다.
기존 물류센터에도 재고가 없으면 독일에 주문해 새로운 부품이 도착하기까지 6~8일정도 소요됐지만 신설된 물류센터에서는 재고를 기존보다 두 배 이상 많이 확보해 서비스 소요기간이 단축된다는 것이다.
신규 물류센터에서 서울‧경기 지역은 1일 2회씩, 지방은 1일 1회씩 각 지역의 59곳의 서비스센터에 물품을 공급하고 있다. 국내 승용차는 물론 상용차 서비스센터에도 원활한 부품공급이 가능하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는 이날 신규 부품물류센터 내부도 공개했다.
신규 부품물류센터는 지난해 6월부터 약 1년 동안 총 520억원의 투자를 들여 건립했다. 기존에 경기도 이천시에 있던 물류센터와 비교해 2.5배 크기로 확대됐으며 면적은 17800㎡(5400평)으로 축구장 2.5배 규모이다. 5만9600개의 부품을 보관할 수 있는 공간으로 현재는 약 3만개의 부품이 보관돼 있다. 향후 수요를 대비해 확장부지 2100여평도 마련했으며 현재 물류센터 운영에 영향을 주지 않도록 본 건물 옆에 여유 공간을 뒀다.
또 근무자를 고려해 물류센터 내의 자연 채광은 물론, 완벽한 환기 시설을 구비했다. 겨울철에도 실내온도를 평균 12도로 유지할 수 있는 최첨단 히팅시스템을 도입해 근무자를 위한 환경 조성에도 힘썼다고 회사 측은 덧붙였다.
조 부사장은 “신규 부품물류센터는 직원들에게 쾌적한 환경을 제공하면서 안정된 부품공급에 기여할 수 있도록 설계된 최신식 시설”이라고 말했다.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는 원가 절감과 환경 보호 차원에서 마련한 재제조 부품인 ‘순정 르만 부품’도 한국에서 본격적으로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신규 부품물류센터는 순정 르만 부품도 취급한다. 이 부품들은 메르세데스 벤츠가 환경오염을 줄이기 위해 고객의 차량에서 분리하거나 회수한 부품 가운데 핵심요소를 엄격한 절차에 따라 재생산한 부품이다. 파워동력, 연료배기, 정비‧전자, 동력전달장치 등의 핵심부품들이 해당된다.
고병훈 르만부품담당 과장은 “르만 부품의 장점으로 고객은 핵심부품을 환수 받으면 경제적 비용을 절감하게 되고, 사측은 새로운 제품 생산에 있어 에너지 절감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조 부사장은 “순정 르만 부품은 재제조한 제품이긴 하지만 순정부품 제조할 때와 동일한 기준, 동일한 보증기간을 제공한다”며 “기존 순정부품 값과 비교해 26%가량 저렴하다”고 강조했다.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신규 부품센터는 한 대의 트럭으로 여러 수레를 이동하거나 바코드시스템으로 빠른 검수작업을 통한 신속성을 가져왔다. 또 17대의 지게차 장비를 이용해 편리성을 꾀해 유연하고 효율적인 처리과정으로 생산성을 높여나간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