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도는 30일 연일 이어지는 무더위와 휴가철까지 겹치는 점을 고려해 가장 높은 단계인 ‘비브리오패혈증 경보’를 발령했다.
비브리오패혈증 경보가 발령된 것은 올해 들어 처음이다.
전국적으로 발생한 비브리오 패혈증 환자는 총 6명이며, 이 가운데 전남에서 사망자 3명을 포해 모두 5명이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질병관리본부 역시 서·남해안 지역 주민들과 방문객들에게 ‘비브리오 패혈증균’ 감염에 대해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줄 것을 당부했다.
한여름 무더위 속에서 전국을 공포로 몰아넣고 있는 비브리오 패혈증은 바다에 살고 있는 ‘비브리오 불니피쿠스’라는 세균의 감염이 원인이다.
흔히 이 세균에 오염된 어패류를 날것으로 먹거나, 해안지역에서 낚시 및 어패류 손질을 하다 상처가 난 피부에 균이 침입했을 때 비브리오 패혈증에 걸릴 확률이 높다. 우리나라는 주로 여름에 기승을 부린다.
비브리오 패혈증균에 감염되면 1∼2일 후부터 갑작스러운 오한, 발열, 피로감, 근육통 등이 발생하고 설사와 구토 등의 증상이 동반된다.
보통 초기에 감염된 부위, 대퇴부나 엉덩이에 붉은 반점과 발진, 수포 같은 피부 질환으로 나타난다. 다른 식중독에 비해 진행속도가 매우 빨라 신속한 치료가 이뤄지지 못할 경우 사망까지도 이르는 무서운 질병이다.
최근 마른 장마와 더불어 무더운 날씨가 이어지면서 비브리오 패혈증을 비롯한 식중독 발생이 증가하고 있어 이에 대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식중독 발생의 가장 흔한 원인은 음식의 부적절한 보관 온도와 부적절한 조리방법에 있다. 모든 식자재는 균을 없애기 위해 충분한 온도로 적절한 시간동안 가열해야 하며 조리 후에는 장시간 보관하면 안 된다.
비위생적인 개인 생활습관 역시 식중독의 원인이 될 수 있다. 평소 식중독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손씻기를 생활화하는 등 개인위생에 신경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
무더위가 시작되는 무렵부터 식품 관리에 더욱 신경을 써야 하고 되도록 날 음식을 피하고 반드시 익혀서 먹는 것이 식중독 예방에 좋다.
식중독에 걸렸을 때 음식을 섭취하면 설사가 더 심해질 수 있으므로 음식 대신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여 탈수를 미연에 방지하는 것이 좋다.
설사와 복통·구토가 심할 때, 열이 많을 때, 대변에 피가 섞여 나올 때는 즉시 병원을 찾아 치료를 받아야 한다. 전문의의 처방 없이 설사약을 복용하는 것은 장 속에 있는 세균이나 독소를 배출하지 못하고 병을 더 오래 끌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박재범 온 종합병원 소화기내과 과장은 “식중독은 가벼운 증상으로 끝나는 경우도 있지만 때로는 목숨과 관계되는 중한 증상을 일으키는 경우도 있다”며 “면역력이 약한 영유아나 고령자에게 탈수증상이나 구토를 동반하는 식중독이 발생할 경우 기관지 내에 구토물로 인하여 막히는 일이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