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이 길어지면서 빙수 판매 기간이 크게 증가했고, 고온 다습한 현상이 계속되면서 빙수를 찾는 소비자들도 크게 늘고 있다.
올해는 ‘마른 장마’까지 겹치면서 빙수가 외식업계의 '핫 아이템'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커피전문점들의 올해 빙수 판매량이 크게 증가했다. 지난 3월말부터 고온 현상이 나타나면서 예년보다 1~2개월 일찍 제품을 출시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카페베네 역시 예년보다 두달 먼저 빙수 신메뉴인 초코악마빙수를 출시했다. 3월부터 고온현상이 이어지자 출시 한 달 만에 약 30만 개를 팔아치웠다.
5월 들어서면서 본격적인 여름이 시작되자 빙수 판매량은 급격히 뛰어올랐다.
5월 한 달 동안 전국 카페베네 매장에서 판매된 빙수는 100만개를 돌파했다. 전국 약 900개 매장에서 하루 평균 36개 이상의 빙수를 팔아치운 셈이다.
특히 6월 장마가 7월로 미뤄지면서 엔제리너스커피·할리스커피 등 주요 커피전문점의 6월 빙수 판매량은 전년 동기대비 1.5~2배 가량 증가했다.
빙수 인기가 치솟자 관련 창업 시장에서도 ‘빙수 열풍’은 대단하다. 빙수전문점의 기세가 커피전문점이 밀릴 정도이다.
지난해 부산 지역에서 시작한 ‘설빙’은 1년 만에 전국 100호점을 돌파했다. 설빙은 전통적인 팥빙수부터 인절미·망고유자·블루베리 빙수까지 다양한 메뉴를 제공중이다.
빙수에 사용하는 얼음도 원래의 빙수 얼음보다 더 곱게 갈아 만든 ‘눈꽃 얼음’을 사용해 젊은층으로부터 인기를 얻고 있다.
설빙과 같이 특색 있는 메뉴들로 전국적인 브랜드로 성장하고 있는 빙수 전문점들은 현재 15개 정도 늘어났다.
대학가를 중심으로 입소문을 타고 있는 ‘가온길’이나 전통가마솥 방식으로 팥을 끓여내는 ‘옥루몽’ ‘밀탑’ ‘파시야’ 등도 최근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빙수 전문점들이다.
업계 관계자는 “카페·디저트 전문점이 세분화되면서 최근 빙수가 가장 주목받는 창업 아이템으로 떠올랐다”며 “빙수 전문점의 관건은 지속성 여부인데, 최근 몇 년 사이 여름이 길어지면서 약점이었던 계절성을 극복하고 있어 빙수 시장은 더욱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