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호르몬 억제제’만으로 전이성 전립선암 치료

2014-07-30 11:04
  • 글자크기 설정

김청수 서울아산병원 비뇨기과 교수[사진제공=서울아산병원]

아주경제 권석림 기자 =  전립선암 치료에 차세대 남성호르몬 억제제인 ‘엔젤루타마이드’가 단독으로 쓰여도 효과적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30일 서울아산병원 비뇨기과 김청수 교수는 미국 오리건 보건과학대학의 암센터 토머스 비어 박사 등이 주도한 미국, 유럽 등의 국제연구팀에 공동연구자로 참여해 전이성 거세저항성 전립선암 환자 1717명을 대상으로 임상 3상 연구를 시행한 결과 엔젤루타마이드 복용이 암 진행 및 사망 위험을 현저히 감소시킨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전립선암은 남성호르몬 수용체를 가지는데, 거세 치료와 같이 혈중 남성호르몬 수준을 낮추면 수용체를 통한 세포 신호 전달 체계가 차단됨으로써 전립선암이 사멸되게 된다.

그러나 혈중 남성호르몬을 차단했음에도 불구하고 뼈 등 다른 부위로까지 암이 진행되는 전이성 거세저항성 전립선암의 경우, 도세탁셀이라는 항암제와 함께 엔젤루타마이드와 같은 남성호르몬 수용체 억제제를 이용하고 있다.

엔젤루타마이드는 경구로 복용하는 최근 상용화된 차세대 남성호르몬 수용체 억제제로, 전이성 거세저항성 전립선암 환자에서 항암치료 후 복용 시 생존의 증가를 보였지만, 항암치료를 받지 않은 환자에게 단독으로 쓰였을 때 그 치료 효과는 확인된 바 없었다.

연구팀은 항암치료를 받은 적이 없는 전이성 거세저항성 전립선암 환자 1717명을 엔젤루타마이드 복용군(872명)과 가짜약 복용군(845명)으로 나눠, 엔젤루타마이드(혹은 가짜약) 160mg을 1일 1회 복용시켰다.

복용 치료 효과는 연구가 진행되는 동안의 암 진행 및 사망 위험도를 통해 확인되었다. 암 진행 위험도는 방사선 진단상 무진행 생존기간으로, 사망 위험도는 총 생존율로 각각 평가했다.

추적 관찰 12개월 째 무진행 생존기간율을 살펴보았을 때 엔젤루타마이드 복용군은 65% 가짜약 복용군은 14%로 나타나, 엔젤루타마이드 복용시 암 진행 위험도가 무려 81%(조정값)나 현저히 떨어졌다.

또 추적 관찰 33개월 째 총 생존율을 살펴보았을 때 엔젤루타마이드 복용군에서 626명 (72%)의 환자가 생존하였고 가짜약 복용군에서 532명(63%)의 환자가 생존해, 엔젤루타마이드 복용시 사망 위험도가 29%(조정값) 감소했다.

김청수 서울아산병원 비뇨기과 교수는 “엔젤루타마이드는 ‘도세탁셀’이라는 항암제로 치료한 전력이 있는 거세저항성 전립선암 환자들을 위한 2차적인 약물로 쓰여왔지만 이번 연구는 환자들이 도세탁셀을 거치지 않고 엔젤루타마이드를 직접 사용했을 때 그 효과를 직접 확인할 수 있었다”며 “병원에서 주사해야 하는 기존 항암제와는 달리 하루에 한번 먹는 것만으로도 암 진행 및 사망 위험도를 크게 낮췄다는 점은 전립선암 환자들에게 큰 희망이 될 것”이라고말 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공유하기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
언어선택
  • 중국어
  • 영어
  • 일본어
  • 베트남어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