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음으로 변한 도심 속 ‘매미소리’ 알고 봤더니…

2014-07-30 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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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매미·말매미 울음, 사람이 듣는 주파수와 같아

국립생물자원관, 한국의 매미 12종 소리 분석한 도감 발간

여름철 소음으로 자리잡은 말매미. 사람의 가청음 대역 주파수와 같아 경쟁적으로 울어대면 소음으로 인식된다. [사진=국립생물자원관 제공]


아주경제 배군득 기자= 최근 도심 속 매미소리로 새벽잠을 설치는 사람들이 늘면서 각 지자체별로 민원이 끊이지 않고 있다. 새벽부터 울어대는 참매미와 말매미의 울음이 주범인 것이다.

그런데 이들 매미소리가 사람들에게 ‘소음’으로 인식되는 이유가 밝혀졌다. 참매미와 말매미 울음이 사람이 듣는 청각 주파수와 같기 때문이다.
30일 국립생물자원관에 따르면 사람이 들을 수 있는 가청음 대역 주파수는 4kHz에서 6kHz로, 참매미 소리인 4kHz와 말매미 소리인 6kHz가 이 주파수 대역에 속한다.

특히 도심에서는 오전 4시부터 오전 9시까지 참매미 소리가 가장 활발하게 들린다. 오전 8시부터 오후 2시에는 말매미 여러 마리가 경쟁적으로 함께 소리를 낸다. 사람들이 매미 소리를 ‘소음’으로 인식하는 이유다.

한편 국립생물자원관은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 우리나라 매미 12종에 대한 울음소리를 담은 ‘한국의 매미 소리 도감’을 발간했다. 이번에 발간된 도감은 한국산 매미 12종의 소리를 모아 담은 종합 매미 도감이다.

도감에는 매미 생태정보, 소리, 스펙트로그램, 영상자료 등이 수록돼 국민이 야외에서 매미소리를 직접 듣고 영상을 보면서 매미에 대해 알 수 있도록 했다.

한국 매미는 보통 5월부터 나타나 11월까지 관찰되며 다양한 소리를 들려주고 있다. 5월인 봄에는 세모배매미와 풀매미, 여름에는 말매미·유지매미·참매미·애매미·쓰름매미·소요산 매미 등이 각각 소리를 낸다. 늦털매미 소리는 가장 늦은 11월까지 들을 수 있다.

반면 깊은 산속에서 활동하는 세모배매미의 소리는 13kHz로 사람들의 가청음 대역을 벗어난 주파수 대를 갖고 있다. 주파수가 가장 낮은 종은 참매미로 4kHz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국립생물자원관은 지난 2008년부터 한국의 자생동물 소리를 수집하고 연구했으며 한국의 새소리, 한국의 여치소리, 한국의 개구리소리, 한국의 귀뚜라미소리 등을 출판한 바 있다.

자원관은 이들 자생생물 소리도감 발간 사업 결과물을 자연사박물관과 과학관을 비롯한 여러 관련 기관과 환경단체 등을 통해 일반인들에게 배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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