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최신형 기자 =28일 여론조사 전문가와 정치평론가들은 7·30 재·보선 막판 판세가 혼전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고 전망한 가운데 최대 승부처로 ‘수도권’, 특히 경기 지역을 꼽았다.
전국 15곳에서 치러지는 7·30 재·보선 지역 중 수도권이 총 6곳(서울 동작을, 수원 을·병·정, 평택, 김포)인 데다 선거 막판 단행된 야권 연대의 수혜 지역이라는 이유에서다. 다만 야권 연대의 효과는 ‘제한적’이라는 데 다수가 동의했다.
이날 아주경제가 김만흠 한국정치아카데미 원장·김미현 알앤서치 소장·박상병 정치평론가·이택수 리얼미터 대표·홍형식 한길리서치 소장 등 여론조사 전문가와 정치평론가 5명을 상대로 7·30 재·보선 판세를 분석한 결과 새누리당이 8∼9곳, 새정치민주연합 등 범야권이 6∼7곳을 차지할 것이란 의견이 많았다.
다만 홍형식 소장은 선거 막판 혼전 양상을 보이는 지역구가 늘어나고 있다며 구체적인 수치를 밝히지 않았고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야권 우세(8대 7)를 점쳤다. 나머지 세 전문가는 정부 여당이 적게는 1곳, 많게는 3곳 정도 앞설 것으로 전망했다.
새누리당의 ‘8+α(알파)’를 예상한 김만흠 원장과 김미현 소장, 이택수 대표 등은 여권 우세 지역으로 △서울 동작을 △수원을(권선) △김포 △대전 대덕 △충북 충주 △충남 서산·태안 △부산 해운대·기장갑 △울산 남구을 등을 꼽았다.
새누리당 김용남, 새정치연합 손학규 후보가 맞붙은 수원병(팔달)의 경우 김만흠 원장은 손 후보의 우세를, 김미현 소장은 김 후보의 우세를 각각 예상했다. 이택수 대표는 혼전 지역으로 분류했다.
야권 우세 지역으로는 △광주 광산을 △전남 순천·곡성 △나주·화순 △담양·함평·영광·장성 등 호남 4곳과 수원정(영통) 등 수도권 1∼2곳이라고 답한 전문가들이 많았다.
김미현 소장은 이와 관련해 “수도권 6곳 가운데 3대 3이냐, 4대 2냐에 따라서 승패가 갈릴 것”이라며 “특히 수원 을·병·정 지역에서 누가 우위를 점하느냐가 7·30 재·보선의 분수령”이라고 밝혔다.
반면 박상병 박사는 야권이 호남 4곳과 △서울 동작을 △수원 병·정 △평택 등 8곳에서 이길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동작을 야권 연대를 거론하며 “새정치연합과 정의당 간 ‘당 대 당’ 협상이 아닌 제 1야당의 후보가 전격 사퇴하면서 감동적인 단일화를 이뤘다”며 야권 연대의 시너지 효과가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나머지 전문가들은 “야권 단일화 효과가 제한적일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김미현 소장은 “야권 연대 효과는 지역마다 다르다. 동작에선 야권이 유리한 반면 나머지 지역에선 여권이 유리하다”고, 김만흠 원장은 “야권에 한 석 정도는 도움이 될 수 있지만 범야권의 장기적인 발전에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라고 각각 밝혔다.
순천·곡성(13.23%)과 동작을(13.22%) 지역의 높은 사전 투표율에 대해선 판단을 유보한 전문가들이 다수였다. 홍형식 소장은 “사전 투표를 한 유권자들은 그 제도가 없었어도 투표장으로 나올 사람들”이라며 “어느 쪽에 유리할지는 좀 더 두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