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옌자오 집값 30% 폭락

2014-07-28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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옌자오의 한 아파트단지



아주경제 베이징특파원 조용성 기자 = 허베이(河北)성 옌자오(燕郊)의 주택가격이 하염없이 폭락하고 있다. 베이징(北京)의 대표적인 베드타운인 허베이성 싼허(三河)시의 옌자오는 우리나라 교민들이 지난해 집중적으로 부동산을 구매한 지역이기도 하다.

경제관찰보는 28일 게재한 옌자오 르뽀를 통해 인근 지역의 심각한 부동산가격하락 상황을 소개했다. 옌자오의 아파트단지인 톈양청(天洋城)의 경우 상반기 1㎡당 1만2500위안의 가격에 판매됐지만 이달 초에는 1만1000위안의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한국식 인테리어와 설비로 우리나라 교포들을 염두해 두고 건설된 서울톈청(首尔甜城)이라는 아파트단지 역시 올해초 ㎡당 1만3000위안에 거래됐지만 지금은 9500위안까지 떨어졌다. 무려 30%가까이 하락한 셈이다.

부동산체인인 중위안디찬(中原地产)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옌자오에 새로 건설된 20여개 아파트단지들은 올해 초만 하더라도 1만1000위안선이었지만 현재 가격이 1만위안 이상인 곳은 한군데도 없다"고 소개했다. 중위안디찬 관계자는 "베이징 부동산시장이 관망으로 돌아서면 옌자오는 찬바람이 불고, 베이징부동산에 찬바람이 불면 옌자오는 얼어붙는다"라며 "지금 옌자오는 얼어붙어가고 있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주말이면 옌자오에는 집을 구매하러 오는 사람들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경제관찰보는 인근 부동산 관계자들의 발언을 빌어 "구매를 위해 옌자오를 둘러보는 사람들 대부분은 부동산업체들이 고용한 아르바이트생들"이라며 "용모가 중후하고 부티나게 생긴 경우는 하루 일당 600위안까지 벌 수 있다"고 소개했다. 옌자오에 집을 사려는 사람들이 많아 보이면 실제 거래에도 도움이 된다. 부동산업체로는 1건이라도 더 판매하면 마진이 크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아르바이트를 고용하고 있다고 한다. 한 업체는 주말이면 20명의 아르바이트를 동원한다고 한다.

한편 옌자오는 베이징에서 집을 구매하거나 임대할 여력이 없는 직장인들의 대체수단으로 각광받았었다. 또한 베이징 후커우(戶口)가 없는 외지인들의 차선책으로도 인기를 끌었었다. 옌자오는 허베이성이지만 베이징 중심부까지의 거리가 30km에 불과하다. 베이징과 가까우면서 고속도로 추가건설, 지하철 개통 등에 대한 소문이 돌면서 2010년대 후반부터 부동산개발 광풍이 불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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