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배상희 기자 = 말레이시아항공이 67년만에 브랜드 개명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항공기 실종에 이어 피격까지 최근 몇 개월새 발생한 두 차례 대형 악재로 인한 '사고항공사' 오명을 벗기 위해서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28일(현지시간) 복수 소식통을 인용해 말레이시아 정부가 현재 69%의 지분을 보유한 국부펀드인 '카자나 나쇼날'의 지분율을 조정해 브랜드명을 변경하는 등 자국 항공사의 미래를 보장할 경영계획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같은 정부 검토안은 두 차례의 대형 사고 이후 실추된 자국 항공사의 이미지를 쇄신하고 저조해진 실적을 끌어올리기 위한 목적에서 제기됐다.
일부에서는 이번 경영 부진이 구조조정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다른 항공사의 일을 더 받을 수 있도록 항공기 유지·수리 부분을 분사할 수 있다고 전했다. 분사할 경우 다른 항공사와의 협력을 늘릴 가능성이 높아진다.
아울러 이번 검토안에는 최대주주인 말레이시아 국부펀드 카자나 나쇼날의 지분을 줄이고, 민간 투자 지분을 확대해 회생에 필요한 재원을 마련하는 내용도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한 항공사 관계자는 1947년에 설립된 말레이시아 항공의 브랜드명을 교체하는 것이 정부 개선안에 포함돼 있다는 것을 인정하면서도 아직 결정 난 것은 없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항공사 이름 변경은 쉽지 않은 일"이라며 말레이시아에서 관광업이 경제의 큰 부분을 차지하는 만큼 나라 이름이 들어간 항공사가 매우 중요하다는 것이 그 이유라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 3월 말레이시아항공 MH370편이 승객 239명을 태우고 가다 실종된 데 이어 이달 MH17편도 우크라이나 상공에서 피격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