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가 27일 사고 초기 구조 및 세월호 수사와 관련된 증인들에서는 대체로 합의를 이뤘지만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 등 청와대 전·현직 인사들의 증인 채택을 두고 의견 충돌을 일으켰다.
세월호 국정조사 특위 여야 간사인 새누리당 조원진 간사와 새정치민주연합 김현미 간사는 이날 오후 비공개 회동을 하고 2시간 30분 가까이 협의했으나 '협상 결렬'을 선언했다.
여야 양측은 애초 이날 협상 초반에만 해도 세월호 선원이나 해경 및 해양수산부 관계자, 유병언 수사와 관련된 수사 당국 관계자들까지는 순조롭게 의견 절충을 이룬 것으로 알려졌다.
새누리당은 참여정부 당시 대통령 비서실장이었던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의원과 당시 민정수석 비서관이었던 전해철 의원을 증인으로 요구했다. 또한 청해진해운 인천~제주도 노선 독점과 비리 파악을 위해 당시 인천시장이었던 송영길 전 시장을 불러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새정치민주연합에서는 박근혜 대통령과 이명박 전 대통령을 청문회 증인으로 채택하겠다고 주장했다. 여객선 선령 규제 완화 조치가 이명박 전 대통령 재임 시기에 이뤄졌고 사고 발생 이후 구조와 수습의 최고 책임자가 박근혜 대통령이란 이유에서다.
특히 야당은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과 김장수 전 국가안보실장, 남재준 전 국정원장, 유정복 전 안전행정부장관, 이정현 전 홍보수석, 박준우 전 정무수석, 유민봉 국정기획수석, 황교안 법무부장관, 최재경 전 인천지검장을 증인으로 불러야 한다고 맞섰다.
여야 간사는 증인을 선정해 28일 전체회의에서 의결한다는 계획이었으나 이날 협상 결렬로 28일 오전 다시 만나 논의할 예정이다. 그러나 여야 간 이견차가 커 협상 타결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협상이 늦어져 29일 전체회의를 열게 되더라도 청문회 일정에는 큰 차질을 빚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애초 내달 4일과 5일, 7일과 8일 열 예정이었던 청문회를 5일부터 8일까지 연달아 열면 4일간의 청문회 일정은 맞출 수 있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