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파원스페셜]뽀로로 중국서 무려 7억클릭, 한류스타 반열

2014-07-27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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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콘텐츠 중국진출 성공사례, 테마파크 등 신수익모델 내놔

베이징에서 문을 연 뽀로로 테마파크.[사진=조용성 기자]



아주경제 베이징특파원 조용성 기자 = 아무리 어르고 달래도 울음을 그치지 않는 아이일 지라도 뽀로로만 보면 울음을 그친다는 ‘어린이들의 대통령’ 뽀로로.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애니메이션인 뽀로로 시리즈는 이미 국내에서 공전의 히트를 기록했고 그야말로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다. 뽀로로의 인기는 한국에 그치지 않고, 중국 인민들의 귀여움도 한몸에 받고 있다.

뽀로로의 저작권과 해외판권을 가지고 있는 아이코닉스는 뽀로로의 해외진출을 꾀하면서 2012년 베이징에 법인을 설립했다. 그리고 아이코닉스 베이징법인은 지난해 1월부터 소후(搜狐), 유쿠(优酷), 투더우(土豆), 아이치이(爱奇艺), 텅쉰(騰訊), 화수(華數)TV, PPTV, 러TV 등 인터넷 동영상 사이트를 통해 뽀로로 애니메이션을 송출하기 시작했다.

중국에서는 TV채널을 통해 드라마를 방영하려면 층층겹겹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 해외작품인 경우에는 더 강한 규제가 적용된다. 반면 인터넷과 모바일 플랫폼은 규제가 덜하다. 또한 중국 정부는 현재 기존의 TV방송 이외에 인터넷, 모바일 플랫폼 등의 뉴미디어를 발전시키고 있다. 한류 드라마 ‘상속자들’이나 ‘별에서 온 그대’ 역시 TV방송이 아닌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송출됐다.

◆중국에서 이미 7억뷰, 가속피치

지난 7월 2일 기준으로 뽀로로 애니메이션 작품은 유쿠에서 1억2745만뷰, 아이치이에서 4억4966만뷰, 텅쉰에서 6467만뷰가 이뤄졌다. 이 밖에 러티비나 타오미TV, PPTV 등의 동영상 사이트들의 클릭수를 합하면 7억뷰를 넘어선다. 올 들어 중국내 한류돌풍을 이끈 ‘별에서 온 그대’ 역시 TV채널이 아닌 인터넷을 통해서만 유포됐으며 20억뷰를 기록했다.

뽀로로가 기록한 7억뷰는 애니메이션 한류돌풍을 예고하고 있다. 뽀로로 같은 경우 아이들이 끊임없이 반복해서 보는 애니메이션이며, 이미 세계적으로 작품성과 대중성을 인정받은 만큼 인지도만 높아지면 어마어마한 돌풍을 일으킬 것이라는 게 아이코닉스 측의 설명이다. 뽀로로가 김수현, 전지현에 이은 한류스타로 등극할 날이 멀지 않았다는 것.

아이코닉스 베이징법인 이병규 대표는 “애니메이션의 특성상 7억뷰가 돌파한 이후 10억뷰, 20억뷰를 넘어서기까지는 더욱 속도가 빨라질 것”이라며 “현재 추세대로라면 올해 내로 20억뷰 돌파를 기대해 볼 수 있다”고 내다봤다. 아이코닉스는 뽀로로의 높아진 지명도를 바탕으로 ▲뽀로로파크 ▲뮤지컬공연 ▲캐릭터상품화 사업 등 크게 세가지 분야에서 비즈니스를 펼쳐가고 있다.

◆신사업모델 뽀로로 테마파크

우선 주목할 것은 지난 5월22일 처음으로 개장한 뽀로로 테마파크다. 뽀로로 1호 테마파크는 베이징시 아이친하이(爱琴海)쇼핑몰에 들어섰다. 테마파크는 중국의 유유탕(悠游堂)투자발전회사와 합작을 통해 만들어졌다. 아이코닉스는 설계, 시공, 감리, 콘텐츠 및 프로그램 운영지원, 상품공급에 이르기까지 사업 전 과정에 참여했다. 자본투자와 운영은 유유탕이 도맡았다. 테마파크는 입장권 수익과 매장수익으로 운영된다. 아이코닉스는 테마파크 전체 매출액의 10%를 로열티로 받는다. 이 같은 사업모델은 기존 중국에 수출되는 한류 드라마나 영화의 단순한 영상판권 판매의 방식을 뛰어넘는다. 한류 콘텐츠의 새로운 비즈니스모델을 제시한 것이다.

아이코닉스는 뽀로로파크 베이징점을 시작으로오는 10월1일 중국 2호점인 충칭(重慶)점을 오픈할 계획이다. 이후 상하이(上海), 광저우(廣州), 선전(深圳), 톈진(天津) 등 중국내 대도시로 뽀로로파크 사업을 지속적으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이병규 대표는 “시진핑(習近平) 지도부가 핵심 정책으로 추진하는 중국 도시화정책과 맞물려 각 도시에 대규모 쇼핑몰들이 들어서고 있으며 아이코닉스는 이들 쇼핑몰들을 중심으로 뽀로로파크를 개장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이코닉스는 올해 내로 2014년 3개점을 오픈하고, 내년에는 10개점을 추가로 내며, 2016년에는 20개점 개설을 목표로 하고 있다. 2016년이면 뽀로로파크 매출액이 10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이에 따라 로열티 수입은 100억원 이상이 나올 것이라는 기대다. 이병규 대표는 “뽀로로파크 베이징 1호점에 무척이나 많은 손님들이 몰려들고 있어, 테마파크 사업의 가능성을 증명했다”며 “현재 중국에 진출한 롯데백화점을 비롯한 중국의 메이저 백화점, 쇼핑몰 그룹인 완다(萬達), 인상청(印象城) 등과 뽀로로파크 합작에 대한 협의가 진행중이다”고 소개했다.

◆캐릭터사업, 한국업체들과 윈윈

‘뽀로로’라는 캐릭터의 지명도와 귀여운 이미지는 각종 상품과도 어울린다. 아이코닉스는 중국에 진출한 한국기업들의 제품을 상대로 캐릭터 비즈니스를 펼치고 있다. 현재 아이코닉스는 식음료 부문에서 팔도, 정식품, 진주햄, 씨알푸드 등과, 생활용품 부문에서는 KM제약(치약,칫솔), 깨끗한나라(기저귀, 티슈), 청청인터내셔날(세탁비누,세탁세제, 손세정제), 파크론(매트), SK상사(식기류), 요베베(침구), 윙하우스(가방) 등과 중국내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 

또한 아이코닉스는 인터파크와 계약을 체결하고 중국내 유아, 아동 대상 뮤지컬 공연사업 부문에 동반진출했다. 뽀로로뮤지컬은 올해 하반기에 초연될 예정이다. KT차이나와는 중국 내 인터넷방영 관련해서 제휴를 맺었다. 아이코닉스는 중국업체들과 합작계약을 맺고 뽀로로 인형과 뽀로로 완구를 현지생산하고 있다.

또한 아이코닉스는 뽀로로를 이용한 유아교육시장 진출을 기획하고 있다. 한국에서 다운로드횟수 200만건 이상을 기록하며 인기를 끌고 있는 유아대상 모바일 플랫폼 ‘뽀로로TV’를 중국에 들여오는 작업이다. 이미 아이코닉스는 중국의 투자펀드회사, 인터넷기업, 통신회사, 핸드폰제조회사 등과 투자 및 사업 협력를 협의하고 있다.
 

아이코닉스 베이징법인 이병규 대표.[사진=조용성기자]



◆콘텐츠 중국진출, 이병규의 세가지 팁

이병규 대표는 한국 콘텐츠기업의 중국진출에 대해 세가지 조언을 했다. 첫번째는 기진출 한국기업과의 협력이다. 한국의 콘텐츠기업은 대부분 자본도 적고 해외진출의 경험도 약하다. 중국기업들과 합작을 하기에는 문화와 언어가 달라 마음이 놓이지 않는다. 하지만 둘러보면 중국진출에 성공했으면서도 문화콘텐츠가 필요한 한국대기업들이 많다.

이 대표는 “현대차는 애니메이션 ‘로보카 폴리’와 협력해 중국판 ‘폴리와 함께하는 교통안전 이야기’라는 작품을 만들었고 이를 CCTV에 방영했고, 애니메이션 ‘코코몽’ 역시 중국에서 성공적인 사업을 벌이고 있는 이랜드와 함께 중국진출을 모색중이다”라며 “소규모 콘텐츠기업으로서는 중국내 한국기업들과 제휴협력이 상당히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의 두번째 팁은 ‘캐릭터사업 직접진출’이다. 그의 경험상 캐릭터 상품은 애니메이션기업의 대표적인 수익모델이지만, 중국에서 시스템과 경험이 있는 합작사를 찾기가 쉽지 않다. 중국의 메이저 완구회사와 합작할 수 있지만, 대형업체들과 합작하면 사업의 주도권을 빼앗길 위험성이 크다. 이 대표는 “애니메이션기업들은 중국 내에서 직접 주도적으로 비즈니스 모델을 실현하는 것이 필요하다”라며 “이를 위해서는 중국 내에 직접 비즈니스 법인을 설립하고 직접 시장에 뛰어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이 대표는 “중국의 뉴미디어를 적극 활용하라”고 조언했다. 인터넷, 모바일 등의 신규 미디어에는 기존의 위성, 지상파, 케이블 등의 미디어와 달리 규제강도가 약하다. 특히 스마프폰, 태블릿PC을 기반으로 한 인터넷, 모바일 등의 신규 매체는 미디어 특성상 1~3분 분량의 짧은 단편 시리즈도 인기를 끌 수 있다. 이 대표는 “외국업체가 전통 매체를 뚫기란 무척 어려운 작업”이라며 “뉴미디어 분야를 잘 관찰하면 진입이 쉬우면서도 효과는 큰 길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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