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채열 기자 = 동아대학교 교육혁신센터(소장 황경원)가 최근 진행한 ‘Jump-up 기초학력강화 프로그램’을 통해 교학상장(敎學相長:스승은 학생에게 가르침으로써 성장하고, 제자는 배움으로써 진보한다는 말)을 몸소 실천한 학생들이 있다.
그 주인공은 동아대 기계공학과에 재학 중인 멘토 신재구(25), 멘티 이건일(21) 학생으로 같은 학과 선후배였지만 일면식조차 없었던 두 친구가 학교 프로그램을 통해 함께 공부하면서 기적을 만들었다.
그 결과, 지난해 학점 평균 0.85점을 받아 유급을 통보받았던 이 군의 성적은 4.09점으로 껑충 올랐다.
멘토로서 어떤 역할을 했는지 묻자, 신 군은 “사실 결석만 안 해도 F학점은 면할 수 있기 때문에 건일이가 학교에 매일 올 수 있도록 아침마다 연락했고, 공강시간에는 무조건 중앙도서관으로 향하는 등 학교에 있을 때는 엄격하게 함께 공부만 했다”며, “대신 학교를 나서면 즐겁고 신 나게 놀았고, 학과생활에 대한 조언이나 고민 상담도 많이 했다”고 말했다.
이에 이 군은 “형 덕분에 좋은 성적을 거둬 진심으로 고맙게 생각한다. 부모님도 내색은 않으셨지만, 대견스러워하셨다. 또한, 같은 학과이다 보니 공부뿐만 아니라 진로에 대한 고민도 함께 나누었고, 정말 친형처럼 아낌없는 조언을 해주었다”고 전했다.
이에 신 군은 “특별한 조언은 아니었다”며, “사실 공부는 자신이 직접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밥상만 차려줬고, 밥을 먹고 안 먹고는 건일이의 선택이다. 학점을 보면 건일이가 포기하지 않고 자신의 발전을 위해 엄청나게 노력했다는 걸 알 수 있다. 나 역시 건일이를 보면서 정말 많은 걸 배웠다”고 말했다.
두 학생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비단 학점만 오른 것은 아니었다. 서로가 멘토와 멘티로서 많은 것을 배우고 깨닫는 시간이었다. 이를 방증하듯 두 학생은 ‘2014학년도 제1학기 교육혁신센터 학습프로그램 시상식’에서 최우수 멘토상과 최우수 멘티상을 수상했다.
끝으로 이 군은 “좋은 프로그램을 통해 성적도 올리고 좋은 사람도 만나게 되어 행운이라고 생각한다”며, “나도 재구 형처럼 후배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선배가 되고 싶다”고 밝혔다.
한편, ‘Jump-up 기초학력강화 프로그램’은 우수한 학업능력을 갖춘 대학원생 혹은 대학생 멘토가 학업이 부진하거나 학사경고를 받은 후배 멘티들을 대상으로 학습과 학교생활 등에 관하여 관리 및 지도하는 멘토링 프로그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