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박현준 기자 =법정관리 위기에 처한 팬택에 대한 해결책이 나오지 않고 있다.
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팬택의 대금 지급일이 3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채권단과 이동통신 3사는 여전히 뚜렷한 답을 내놓지 않고 있다.
채권단에 대한 채무는 일단 유예된 상태다.
채권단이 요구한 출자전환을 이통3사가 무응답으로 사실상 거부한 상황에서 팬택이 채무 상환 기간 2년 연장을 요청했지만 아직 공식적인 답변을 내놓지 않고 있다.
이대로 25일을 맞이할 경우 550여개의 팬택 협력 업체들의 줄도산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홍진표 팬택 협력사 협의회장은 “이대로 25일이 지나면 협력업체 60% 이상이 부도 위기에 놓인다”며 “협력사들은 이제 막다른 골목”이라고 우려했다.
팬택 협의회는 지난 17~18일 서울 SK T타워와 청와대, 국회 앞에서 잇달아 집회를 열고 이통사와 채권단, 정부에게 팬택 살리기에 적극 나서줄 것을 호소했다.
앞서 협의회는 팬택으로부터 받아야 할 부품 대금 10~30%를 받지 않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하지만 이통사와 채권단은 여전히 묵묵부답이다.
이통사는 출자전환과 채무 상환 기간 유예에 대해 확실한 입장 표명을 하지 않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채권단이 이통사 출자전환 외에 다른 방안을 강구해야 하지 않느냐는 목소리가 나오지만 채권단은 이통사만 바라보고 있다.
채권단 관계자는 “채권단 안건 부의를 거쳐 통신사에 출자전환을 요청했지만 대답이 없다”며 “다른 방안을 제시하는 것은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이통사의 답변이 있어야 향후 대책에 대한 검토가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홍 회장은 팬택의 자생 능력에 대해 확신했다.
그는 “팬택이 이통사에 15만대의 구매를 요구했다고 한다”며 “이제껏 베가 시리즈의 판매 동향을 보면 15만대 정도는 충분히 팔린다”고 강조했다.
팬택은 지난 2월 워크아웃(기업구조개선작업)을 신청했고 채권단은 지난달 채권금융기관이 3000억원, 이통3사 1800억원 등 총 4800억원 규모의 출자전환을 골자로 하는 경영정상화 방안을 마련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