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박현준 기자= 팬택 협력사들이 정부와 이동통신사에 팬택 살리기에 적극적으로 나서줄 것을 호소했다.
60여 개의 팬택 협력 업체로 구성된 팬택 협력사 협의회는 17일 오후 서울 을지로 SK T타워와 청운효자동주민센터 앞에서 연이어 집회를 열고 정부에는 팬택 사태에 대해 지원 및 중재에 나서 줄 것을, SK텔레콤에는 팬택의 회생방안을 수용해 줄 것을 요구했다.
550여 개의 팬택 협력사들은 LCD와 터치 윈도를 비롯해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부품을 팬택에 납품하고 있다.
홍진표 팬택 협력사 협의회장은 이날 오후 3시 SK T타워 앞에서 “이번 주 안으로 결정이 나지 않으면 많은 협력 업체들이 줄도산 위기”라며 “팬택 워크아웃의 핵심에 있는 SK텔레콤에 회생방안 참여를 호소하기 위해 이 자리에 섰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홍 회장은 “언론 보도에 따르면 70만~80만 대의 팬택 제품이 쌓여 있다고 하는데 휴대전화 판매점에서는 베가 아이언2를 볼 수가 없다”며 “베가 아이언2를 판매해 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SK T타워 앞에서 약 1시간 동안 집회를 연 협의회는 청와대 입구에 위치한 청운효자동주민센터로 이동해 정부에 이 사안에 대한 중재에 나서줄 것을 촉구했다.
홍 회장은 “미래창조과학부와 방송통신위원회는 이 사안을 수수방관하지 말고 적극적으로 지원 및 중재에 나서달라”고 강조했다.
협의회는 청운효자동주민센터 앞에서 약 10분간 집회를 열고 대정부 호소문을 청와대에 제출했다.
협의회는 18일 오후 국회의사당 앞에서 집회를 열고 금주 중으로 사태 해결의 기미가 보이지 않을 경우 채권단 등 다른 장소에서 집회를 이어갈 계획이다.
팬택은 지난 2월 워크아웃(기업구조개선작업)을 신청했다.
채권단은 지난달 채권금융기관이 3000억 원, 이통3사 1800억 원 등 총 4800억 원 규모의 출자전환을 골자로 하는 경영정상화 방안을 마련했다.
채권단이 두 차례에 걸쳐 마감 시한을 연기하며 이통3사에 답변을 요구했지만 이통사들은 답변을 내놓지 않았고 결국 채권단은 이통사의 답변을 들을 때까지 마감 시한을 연기했다.
이후 팬택은 실무진을 통해 이통사에 출자전환이 어렵다면 채무 상환 유예 기간이라도 2년 연장해줄 것을 요청했다.
팬택 협력사 협의회는 팬택으로부터 받아야 할 부품 대금 10~30%를 받지 않겠다며 팬택 살리기에 힘을 보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