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배상희 기자 = 국제통화기금(IMF)이 독일에 대해 유로존(유로화 사용 18개국) 경기회복을 위해 인프라 투자를 대폭 확대할 것을 주문했다.
IMF는 21일(현지시간) 낸 연례 독일 경제 평가 보고서에서 독일은 향후 4년간 재정적 적자나 재정준칙에 영향을 주지 않는 한도 내에서 연간 인프라 투자를 국내총생산(GDP) 대비 0.5%포인트 높이도록 권고했다.
이는 4년간 500억 유로(약 69조 4000억원) 이상을 도로와 다리 등을 건설하고 유지하는데 투자하라는 의미로서, 앞서 독일 정부가 올해부터 2017년까지 인프라에 투자하겠다고 밝힌 50억 유로의 10배에 달하는 수치다.
실제로 독일 경기는 빠르게 회복되면서 지난 1·4분기 경제는 연율 환산 기준으로 3.3% 성장했다. 이는 유로존 평균 0.8%를 웃도는 수치로 여전히 마이너스 성장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이탈리아와 포르투갈 등 다른 유로존 국가와 비교해 매우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셈이다.
IMF 역시 독일의 경기회복세가 빨라지고 있다고 판단, 독일의 성장 전망치도 상향 조정했다.
지난 4월 독일이 올해와 내년에 각각 1.7%와 1.5%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던 것을 1.9%와 1.7%로 0.2%포인트 상향 조정했다. 독일 정부는 올해와 내년 GDP 전망치를 각각 1.8%와 2.0%로 전망했다.
보고서는 "독일의 기존 인프라 투자 계획은 그 규모가 GDP의 0.2%에 불과한 것"이라면서 이는 "수송 부문에만 필요한 것으로 외부 전문가들이 분석한 0.4%에도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독일은 유로존 안정을 주도하는 핵심 축의 역할을 해야한다”면서 “독일의 적극적 인프라 투자 확대는 독일의 지속적 성장은 물론 그리스, 아일랜드, 이탈리아, 포르투갈, 스페인 등 다른 유로국 GDP 증가에도 전이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