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곡지구 입주폭탄에 역전세난… 김포한강·양천 등 덩달아 전셋값↓

2014-07-21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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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노경조 기자 = 서울의 마지막 대규모 택지개발지구인 강서구 마곡지구 입주가 본격화되면서 주변 전세시장이 약세를 보이고 있다. 서울 아파트 전세시장이 매물 부족으로 임대인 우위시장을 형성하고 있으나 마곡지구가 속한 강서구와 인근 김포한강신도시, 양천구 등은 물량 여파로 임차인 우위 시장을 형성하며 전셋값이 하락한 것이다.

21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마곡지구에는 최근 두 달 동안 총 6510가구가 입주했다. 마곡 도시개발지구 조성이 막바지 단계에 접어 들면서 지난 5월부터 마곡엠밸리 14~15단지(총2227가구)를 시작으로 신규 아파트 입주가 시작됐다. 지난달는 마곡엠밸리 1~7단지(총4283가구)가 입주했다. 최근에는 마곡지구 인근 화곡동에 대단지 아파트 강서힐스테이트(2603가구)까지 입주를 시작하며 공급과잉의 우려를 높이고 있다.

강서구 아파트 입주물량이 지난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1485가구에 불과했던 것과 비교하면 최근 2달간 아파트 입주물량은 과거 4년간 공급량의 6배가 넘는 수치다. 최근 입주한 마곡지구 아파트의 면적분포를 살펴보면 전용 △60㎡이하 2860가구 △60~85㎡이하 2338가구 △85㎡초과 1312세대로 구성돼 전용 85㎡ 이하가 전체의 80%가량을 차지한다.
상황이 이렇자 강서구 아파트시장은 때 아닌 역전세난이 한창이다. 비수기인 탓도 있지만 단기간 과다 공급된 마곡지구 아파트 입주 영향으로 임대인이 세입자 구하기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다. 잔금일이 다가오면서 아직 세입자를 구하지 못한 임대인들이 경쟁적으로 급매물을 싸게 내놓고 있다.

마곡동 M공인 관계자는 "마곡지구 아파트 전셋값이 저렴하다는 소문을 듣고 신혼부부 임차인들이 많이 문의는 하고 있다"는 한편 "기반시설이 미비하고 전셋값이 계속 떨어지는 추세여서 가을 이사철까지 시간적 여유가 있는 수요자들은 가격이 더 떨어지기를 기다리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강서구 역전세난의 불똥은 인접한 다른 지역으로까지 번지고 있다. 마곡지구 아파트 입주 시점인 올해 4월25일과 비교해 지난 11일 기준 전셋값 변동률은 마곡지구가 속한 강서구의 경우 무려 2.38% 하락했다. 김포한강신도시는 -0.77%, 양천구는 -0.14%의 변동률을 보였다. 금천구는 0.01% 올랐으나 같은 기간 서울시내 전셋값이 0.33% 올랐다는 점에서 마곡지구 아파트 입주폭탄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강서구 화곡동 화곡푸르지오(전용 125㎡)는 마곡지구 아파트 입주가 시작되자 전셋값이 5000만원이나 떨어졌다. 내발산동 마곡 수명산파크7단지(전용 84㎡)는 3500만원 가량 하락했다. 강서구와 경계를 같이 하고 있는 양천구는 목동 금호베스트빌(전용84㎡)의 전셋값이 5000만원, 김포시 장기동 고창마을 이지더원(전용 84㎡)이 2500만원가량 떨어졌다.

전문가들은 마곡지구의 전셋값 회복 여력이 충분하다고 평가했다. 내년부터 LG, 코오롱, 롯데 등의 대기업을 비롯해 100여 개의 기업체가 입주를 시작하고, 상주인구가 16만5000명에 이르는 등 자족도시로서의 면모를 갖출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지하철 9호선 마곡나루역을 통해 여의도(24분)와 신논현(47분)까지 환승없이 이동할 수 있고, 아시아 최대의 생태공원인 보타닉 공원이 50만㎡ 규모로 조성될 예정이다.

서성권 부동산114 연구원은 "올 가을 저렴한 전셋집 마련을 계획하고 있다면 마곡지구 신규 아파트를 눈 여겨볼 필요가 있다"며 "비록 지금은 정주여건이 떨어지지만 대기업이 속속들이 입주하고 생활편의 시설이 갖춰지면서 주거환경이 한층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지금의 전셋값 하락이 계속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2년 뒤 재계약 시에는 추가되는 전세금도 고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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