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하정우가 ‘군도’ 촬영하며 느낀점

2014-07-21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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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김세구 기자k39@]

아주경제 권혁기 기자 = 배우 하정우(36)는 지난해 10월 개봉한 영화 ‘롤러코스터’의 각본과 연출을 맡으며 감독 데뷔했다. 지금은 하지원과 주연을 맡은 ‘허삼관 매혈기’의 메가폰도 잡고 있다.

오는 23일 개봉하는 ‘군도: 민란의 시대’(감독 윤종빈·제작 영화사 월광)에서 돌무치 역을 맡은 하정우를 하정우를 지난 16일 서울 삼청동 카페에서 만났다.

하정우에게 감독 데뷔 후 작품에 임하는 자세에 대해 물었다. 그는 “‘군도’에 앞서 ‘롤러코스터’를 촬영하고 ‘더 테러 라이브’와 ‘군도’에 출연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시선 자체가 달라지더라고요. 연출을 해보니 ‘이 장면에서는 왜 저런 사이즈를 썼을까’라는 의문이 들었죠.”

액션대작 ‘군도’는 각종 고증을 통해 의상과 건물들을 제작했다. 하정우는 “사극이라 세팅시간이 오래걸리더라”며 “감독의 눈으로 바라보고 많은 것들을 물어봤다”고 회상했다.

하정우는 ‘군도’의 인연으로 미술감독 등을 ‘허삼관 매혈기’에 기용했다.

‘군도’를 통해 한층 업그레이드 된 하정우의 ‘허삼관 매혈기’가 기대된다.

‘범죄와의 전쟁: 나쁜놈들 전성시대’의 윤종빈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군도: 민란의 시대’는 양반과 탐관오리들의 착취가 극에 달했던 조선 철종 13년, 힘이 없는 백성의 편이 돼 세상을 바로잡고자 하는 의적떼인 군도, 지리산 추설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하정우가 연기한 돌무치는 천민 중에서도 최하층인 백정이다. 소, 돼지를 잡아 조대감 댁에 고기를 납품하지만 엽전 한 닢밖에 받지 못한다. 그러던 어느날 부정부패를 일삼던 한 고을의 사또를 응징하고 백성들에게 쌀과 돈을 나눠주는 지리산 추설 군도의 두령 노사장 대호(이성민)의 모습을 보고 가슴 속 깊이 무언가를 느낀다.

돌무치는 조윤과 그의 심복 양집사(정만식)로부터 절에 숨어든 한 여인을 살해하라는 사주를 받는다. “절간의 중들과 놀아나 임신을 한 못된 계집”이라고 설명을 받고 소, 돼지만도 못하다는 생각에 수용한다. 하지만 본래 착한 심성의 돌무치는 실패하고 여인은 지리산 추설의 정신적 지주 땡추 유사(이경영)와 그대로 도망친다.

돌무치는 받은 돈을 되돌려주며 “영 껄쩍찌근해 못해 먹겠소”라고 말한다. 화가난 조윤은 양집사를 시켜 돌무치를 처리하게 하지만 예상치 못한 반항에 집에 불을 질러 버린다. 돌무치는 불타 무너진 잔해 사이에서 동생(한예리)과 어머니(김해숙)를 발견하고 오열한다. 복수를 위해 조윤의 집으로 향하지만, 약관 19세에 조선 천지에 당할 자가 없는 무관 출신인 조윤에게 처참하게 당하고 포졸들에게 붙잡히고 만다.

조윤은 뇌물을 이용해 고을 사또(주진모)에게 돌무치를 없애게 하지만 군도의 전략가 태기(조진웅)와 괴력가 천보(마동석), 무술가 금산(김재영)의 도움으로 가까스로 죽음은 면한다. 그들과 함께 지리산 추설 군도에 입성한 돌무치는 이름을 도치로 바꾸고 이 세상 부정부패와 맞설 것을 맹세한다. 15세 관람가로 오는 23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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