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부동산 불경기…상하이 등 대도시 집값도 하락

2014-07-20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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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기업 투자 냉각에 실적도 부진…기업 디폴트 우려까지ㅣ

중국 주택시장 불황.[사진=중국신문사]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중국 주택가격 하락세가 중소도시에서 대도시로 서서히 확산되고 있다.

19일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전국 70개 도시의 6월 신규주택 평균 거래 가격은 전월에 비해 0.47% 하락했다. 5월에 이어 2개월 연속 떨어진 것이다.
70개 도시 중 55개 도시에서 전월에 비해 집값이 떨어졌다. 지난 5월의 35개 도시에서 한달새 크게 늘어난 것이다. 

특히 최근 들어 중소도시인 2, 3선 도시 위주로 하락하던 집값이 대도시인 1선 도시로 퍼지는 현상이 뚜렷하게 감지되고 있다.

베이징(北京)은 전월에 비해 0.1% 올랐으나 상하이(上海)는 0.7%, 광저우(廣州)는 0.6%, 선전(深圳)은 0.4% 각각 떨어졌다.

주택가격 하락세와 함께 부동산 개발과 투자 열기도 점점 식어가고 있는 형국이다. 올해 1~6월 부동산 개발 투자액은 4조 2019억 위안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14.1% 증가했다. 이는 전월 증가 폭 14.7%에 비해 0.6% 포인트나 줄어든 수준이다.

부동산 경기 불황에 부동산 기업들의 실적 부진도 두드러지고 있다. 중국 7대 부동산기업인 완커(萬科), 바오리(保利), 중하이(中海), 뤼디(綠地), 완다(萬達), 헝다(恒大), 비구이위안(碧桂園) 가운데 상반기 실적 목표를 달성한 기업은 헝다, 완커, 중하이 등 3곳뿐이라고 중국 언론들은 전했다.

장다웨이(張大偉) 중위안(中原)부동산 수석분석가는 "올해 상반기 실적은 지난해 이월분 판매액이 있어서 그나마 나은 편"이라며 "최근 시장상황으로 보면 하반기에는 실적 압력이 더욱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중국 중견 건설업체인 화퉁루차오(華通路橋)가 디폴트(채무 불이행) 위기에 처하면서 중국 부동산 기업의 연쇄 부도 우려도 나오고 있다. 

화퉁루차오는 오는 23일 만기가 되는 4억2920만위안(약 711억원) 규모 회사채의 원금과 이자를 갚기 어려워 디폴트 가능성이 매우 큰 것으로 예측됐다.  스탠다드앤푸어스는 “중국의 저성장과 험난한 금융 시장 상황, 부동산 경기 악화 등으로 인해 기업 도산이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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