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한국에 관광쇼핑을 하러 자주 온다. 오기 전엔 롯데 인터넷 중국어 면세점에서 알리페이를 통해 한스킨 비비크림을 수 십 개씩 구매해 친구들에게 선물한다.”
한국 기업들과 국제결제 서비스를 강화하기 위해 한국을 찾은 사브리나 펑 알리페이 인터내셔널 대표가 한류 열풍으로 중국인의 한국 제품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며 한국 시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결제지불 기업 그 이상(We are more than payment)”이라며 한국 시장에서의 ‘혁신’을 강조했다. 실제로 롯데면세점은 알리페이와 협력해 지난 2012년 12월 세계 최초로 인터넷 중국어 면세점을 열고 중국인을 대상으로 한 각종 프로모션 행사를 진행해 업무 성공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사이트는 개설 약 1년 4개월만인 지난 4월 월 매출 100억원을 돌파했다.
올해로 설립 10주년을 맞은 알리페이가 이룬 성공의 핵심 키워드도 바로 혁신이었다. 현재 알리페이는 8억명의 가입자가 이용하는 중국 최대 온라인 결제업체다. 지난 1년간 알리페이 총 결제액은 3조8720억 위안(약 632조7000억원)에 달했다. 하루 평균 106억 위안(약 1조60000억원)이 알리페이를 통해 결제되고 있다.
중국은 2000년대 초반만 해도 전자상거래 불모지였다. 중국인들은 물품을 발송하고도 대금을 못 받거나 대금을 지불하고도 물품을 못 받을까봐 불안해했다. 이러할 때 알리바바는 신용에 기초한 3자 결제 업체인 알리페이를 만들었다. 구매자가 알리페이 계좌에 돈을 입금하면, 알리페이는 중간에서 그 결제액을 대기시키고 있다가 제품이 문제없이 구매자 손에 전달됐을 때 기업에 결제액을 지급하는 방식이다. 당시 중국에서는 혁신적인 결제방식이었다. 이후 중국 온라인 시장 팽창과 함께 알리페이는 급성장했다. 현재 중국인들은 인터넷뱅킹보다 알리페이를 더 애용한다.
펑 대표는 알리페이가 또 하나 새롭게 준비 중인 혁신적인 업무 계획도 내비쳤다. 결제와 광고·마케팅, 물류를 하나로 묶은 국제결제 솔루션 서비스를 실시하는 것이다.
펑 대표는 "알리바바 그룹 산하 온라인 광고사이트 알리마마, 물류회사 차이냐오와 협력해 결제뿐만 아니라 마케팅에서부터 물류까지 책임지는 통합 솔루션 서비스를 기업들에게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9월부터 미국에서 시범적으로 시행해 한국을 비롯한 다른 국가로 점점 확대시킨다는 계획이다.
물론 알리페이의 혁신적 업무방식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알리페이 QR코드 결제 서비스가 대표적인 예다. QR코드 결제 서비스는 일반 오프라인 상점에서 물품 구매시 알리페이 계좌나 은행 신용 직불카드와 연계된 스마트폰 바코드를 통해 대금을 결제하는 방식이다. 이에 대해 최근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거래 안정성이나 보안을 이유로 제동을 걸었다.
이에 대해 펑 대표는 “금융서비스 방면에서 보안이 매우 중요한만큼 지급결제 대행방식에 대한 당국의 우려를 이해한다”며 "현재 당국과 소통 조율하고 있으며 조만간 해당 서비스에 대한 당국의 감독 표준안이 나오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 사브리나 펑 알리페이 인터내셔널 대표
△시안 교통대 영어학, 국제무역학 전공 △2000년 알리바바 그룹 입사 △ 2004~2005년 알리바바닷컴 중국 마케팅 부서 고객서비스 담당 △ 2006년 3월~2007년 2월 알리바바그룹 중국 웹 운영부 서장 △ 2007년 10월 알리바바 그룹 부사장 △ 2012년 11월~현재 알리페이 인터내셔널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