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못미’ 노회찬·천호선·이정미, 진보 아이콘 ‘3인방’ 꿈은 이뤄질까

2014-07-18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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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작을 노회찬, 수원정 천호선, 수원병 이정미…“이번 선거는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

정의당 노회찬 후보 [서울 동작을)[사진=노회찬 홈페이지 ]


아주경제 최신형 기자=친노(친노무현) 가운데 비(非)민주당 성향의 국민참여당, NL(민족자주파)의 한 정파인 인천연합, 구(舊)진보신당 탈당파인 통합연대 등 3주체가 모여 만든 정당. 지난 2012년 4·11 총선 당시 통합진보당의 부정 경선에 맞서 대중정당 노선을 주장.

당 강령의 핵심은 ‘자유롭고 평등한 세상, 정의롭고 평화로운 미래.’ 새누리당과 새정치민주연합의 양당 체제를 타파하기 위해 선거제도 개편을 제1의 정치개혁으로 삼는 정당. 정책연대를 고리로 정치적 연합전선을 구축하면서 제3세력화를 지향하는 정당. 정의당 얘기다.
‘정당 지지율 4%(리얼미터 7월 둘째 주 정례조사)’에 불과한 정의당이 7·30 재·보선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1987년 6월 항쟁 직후 7∼9월까지 한국 사회를 뒤흔든 노동자 대투쟁의 선봉에 선 ‘인천지역민주노동자동맹(인천노련)’의 핵심 노회찬 후보(서울 동작을),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비서관을 시작으로 참여정부 시절 대통령비서실 대변인을 지낸 천호선 후보(수원정), 진보정당의 차세대 주자인 이정미 후보(수원병).

이밖에도 정의당에선 박석종(수원을)·김성현(김포)·문정은(광주 광산을) 후보가 ‘야수의 탐욕’으로 점철된 선거판에 뛰어들었다.

◆2008년 총선 직후 분 ‘지못미’ 열풍…바보야, 문제는 ‘비판적 지지야’

“기자들은 야권연대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고 있느냐.” 새정치연합 핵심 관계자에게 야권연대에 대해 질문하자 이같이 되물었다. 그만큼 야권연대를 두고 고민이 깊다는 방증이다.
 

정의당 천호선 후보(수원정) [사진=정의당 제공]


동작을에선 새정치연합 기동민·정의당 노회찬, 수원정에선 새정치연합 박광온·정의당 천호선, 수원병에선 새정치연합 손학규·정의당 이정미 후보가 치열한 사투를 전개하고 있다.

게다가 동작을 지역에선 통합진보당 유선희·노동당 김종철 후보도 나선 상황이다. 7·30 재·보선의 선거 구도는 ‘1여(與)-다야(野)’ 구도다. 새누리당이 재·보선 초반 판세의 주도권을 잡은 까닭도 이와 무관치 않은 셈이다. 

현재로선 양당이 선거연대에 나설 가능성은 많지 않다. 제1야당인 새정치연합이 야권연대 성사를 위한 ‘당 대 당’ 협상을 거부했기 때문이다.

새정치연합 송호창 전략기획위원장은 전날(17일)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나눠먹기식 야권연대에 대해선 국민이 더 용납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당에서 얘기한 바 있다”고 잘라 말했다.

새정치연합 관계자도 18일 아주경제와 통화에서 “당 차원에서 내부적으로 야권연대에 대해 논의를 하지는 않을 것 같다”면서 독자적으로 선거를 치를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지난 총·대선 과정에서 드러난 정치 공학적 야권연대에 대한 비판을 우려한 탓이다.

문제는 이 경우 선거 막판 범야권이 지지층의 ‘비판적 지지’를 놓고 표심 경쟁에 들어갈 수밖에 없다는 점이다. 이른바 선거 때마다 불거지는 사표 논쟁도 비판적 지지의 산물이다.
 

맨 왼쪽이 정의당 이정미 후보(수원병) [사진=정의당 제공]


실제 과거 DJ(고 김대중 전 대통령)시절부터 민주개혁진영과 진보진영은 ‘DJ를 향한 비판적 지지’를 놓고 협력적 경쟁관계 구도 속에서 선거를 치렀다.

대마불사(大馬不死)를 앞세운 비판적 지지는 한국 정치를 ‘민주 대 반(反)민주’를 양분, 민주진보진영의 결속을 도모한 측면도 있었다. 하지만 반대로 진보정당의 독자적 생존을 가로막는 도구였다는 비판도 나온다.

재·보선 등록 하루 전인 지난 9일 새정치연합에 야권연대 협상을 제안한 정의당도 ‘당의 존재감’ 높이기가 최우선 과제인 터라 일단 독자완주에 방점을 찍은 모양새다. 

이정미 후보는 이날 오전 경인방송 ‘상쾌한 아침 원기범입니다’에 출연해 “팔달 변화의 핵심은 주민 삶의 질이 변하는 것”이라며 “저는 거대 양당 독접체제라는 골리앗과 싸우는 다윗”이라고 승리를 다짐했다.

노회찬 후보는 같은 날 오전 동작구 사당동 래미안·롯데캐슬 앞에서 아침인사를 시작으로, 흑성한강센트레빌 1차 아파트 경로당 현판식에 참석한 뒤 오후에는 공무원노조 동작지회를 방문한다.

천호선 후보도 이날 오전 영통구 원천동 법원사거리 앞에소 유세차 인사를 한 뒤 영통구청 2층에서 열리는 수원시정 국회의원 후보 대담토론회에 나선다.

2008년 18대 총선 당시 진보신당 후보로 나선 노회찬 후보와 심상정 원내대표(정의당), 조승수 전 의원 등이 패하자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선 ‘지못미(지켜주지 못해서 미안해)’ 열풍이 불었다. 이번에도 같은 현상이 재연될까. 그 결과는 12일 후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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