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진순현 기자=자신의 휴무일임에도 불구하고 故 강수철 지방소방경(48)이 화재 진압에 나섰다 순직하는 사고가 발생, 열악한 제주 소방현실에 대해 다시한번 경종을 울리고 있다.
원희룡 제주지사는 14일 오후 서귀포시 소재 단란주점 화재현장에서 화재진압과 인명검색 활동 중에 불의의 사고를 당해 순직한 故 강수철 소방경의 빈소를 찾아 조문하고 유가족을 위로했다.
강 소방경은 서귀포소방서 동홍119센터장으로 휴무일인 지난 13일 오후 7시 21분께 서귀포시 중앙로 소재 단란주점 화재사고 소식을 듣고 관할 초동 지휘관으로서 책임감과 부족한 소방인력을 지원할 목적으로 현장에 출동했다.
이후 화재진압과 인명검색 활동 중 강 소방경이 쓰러진 있는 것을 동료 소방관들에 의해 병원으로 긴급 이송되었으나, 안타깝게도 순직했다.
원 지사는 “슬픔에 젖은 유족의 아픔을 함께하고 도민의 안전을 책임져온 일꾼으로서 숭고한 희생정신과 살신성인의 자세를 보여준 강 소방경에 대한 장의에 조금의 모자람도 없어야 한다”며 고인에 대한 최대한의 예우를 당부했다.
또한 “현재 열악한 근무 환경과 소방공무원의 도민 안전 확보를 위한 노력을 잘 알고 있다. 도지사로서 안타까운 이번 사고에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 며 “제주소방이 도민의 안전을 위해 최적의 현장활동체계를 갖추고, 더 이상 안타까운 소방관 순직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대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한편 영결식은 17일 오전 9시, 서귀포소방서에서 거행될 예정이며, 원 지사는 이날 강 소방경에 대해 1계급 특진을 추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