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 농협은행의 대포통장 발생 비율이 지난 3월 58.6%에서 7월 현재 2.8%로 급감했다. 은행 측이 대포통장과의 전쟁을 선포하고 본격적인 근절 캠페인에 나선 지 100일만에 거둔 성과다.
14일 농협은행에 따르면 지난 3월부터 7월 현재까지 지급정지된 대포통장을 금융기관별로 분석한 결과, 농협은행 계좌는 3월 20%에서 7월 현재 1.1%로 떨어졌으며 지역농축협 계좌는 3월 38.6%에서 1.7%로 대폭 줄어들었다.
영업점에서는 입출금통장 개설 전용 창구를 운영하면서 통장 개설 시 금융거래목적확인서와 증빙자료를 제출토록 했다. 서류는 팀장 이상 책임자가 직접 심사했다.
통장을 양도할 경우 공동 불법행위자로 민·형사상 법적 책임을 부담할 수 있으며 금융거래가 제한될 수 있다는 내용을 담은 전단지도 배포했다.
4월부터 6월까지 두 달간을 집중 캠페인 기간으로 지정해 유관기관과 합동 캠페인을 전개, 현재까지 3만3374명이 2804회의 캠페인 활동에 참여했다.
아울러 애니메이션 동영상을 제작해 전 영업점과 홈페이지에서 고객들이 볼 수 있도록 했다.
이밖에 대포통장과의 전쟁 태스크포스(T/F) 상황실을 운영하고, 신규 계좌 및 의심 계좌 등에 대해 실시간 모니터링을 강화해왔다. 지난 2012년부터 올해 6월말까지 118만 건의 의심계좌를 모니터링했으며, 이 중 8870건을 지급정지해 360억원의 고객 피해를 사전에 예방했다.
농협 관계자는 "농협이 금융권에서 가장 많은 5000여 곳의 금융점포와 자동화코너를 운영하고 있다 보니, 현금인출의 편리성 때문에 농협계좌가 사기범죄에 많이 악용돼 왔다"며 "앞으로도 금융소비자 권익보호 및 피해예방을 위한 캠페인과 직원 교육 강화, 전산시스템 개발 등을 통해 대포통장 근절에 지속적으로 앞장 설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