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C투자증권이 현대차를 비롯한 현대차그룹 계열사를 상대로 법인영업을 강화하고 있는 결과로 풀이된다.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를 보면 현대차는 1~6월 HMC투자증권에서 MMT 1조4800억원어치를 사줬다. 이에 비해 전년 동기 MMT 매입액은 절반 수준인 6700억원에 머물렀다.
현대차는 이달 들어서도 MMT 1200억원어치를 사들여 올해 누적 매입액이 1조8000억원에 육박하고 있다.
현대차뿐 아니라 기아차를 비롯한 다른 계열사도 HMC투자증권에서 MMT를 사들이고 있다.
기아차가 상반기 5500억원, 현대모비스 4000억원, 현대글로비스 200억원, 현대케피코는 100억원어치를 각각 매입했다.
MMT를 팔아 증권사가 얻는 연간 신탁보수는 0.02~0.05%로 알려졌다. 1조원을 1년 동안 맡았을 때 2억~5억원을 받는 셈이다.
현대차그룹을 비롯한 여타 재벌이 계열사를 통해 초단기 금융상품 매입을 늘리는 데 대해 부정적인 시각도 있다.
배당이나 투자에 인색한 결과로 불어난 현금이 갈 곳을 잃고 단기 금융상품에만 머물고 있다는 것이다.
남경문 동양증권 연구원은 "현대차는 배당성향이 10% 정도로 선진국 기준에는 못 미친다"며 "MMT 매입이 늘어나는 것은 수조원에 이르는 현금을 쌓아두고도 마땅한 투자처를 못 찾기 때문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