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장애인 시설 등 민간시설도 공격...사망자 157명으로 급증

2014-07-13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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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자지구 첫 진입 하마스 군시설 공격

[사진: 신화사]

아주경제 이광효 기자=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 대한 공습을 지속하면서 장애인 시설 등 민간시설들도 무차별로 공습하고 있어 국제사회의 비난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AFP와 AP, 신화통신 등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지난 8일(현지시간) 가자지구 공습을 시작한 지 5일째인 12일 가자지구에 있는 장애인보호소와 이슬람교 사원인 모스크 등 민간·종교시설도 무차별적으로 공격했다. 이에 따라 팔레스타인 사망자는 모두 157명으로 증가했다. 사망자 중에는 장애인과 여성, 어린이들도 상당 수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 측에선 아직 사망자가 나오지 않고 있다.

이스라엘군이 12일 가자시티 동부 투파와 남부 라파 지역 등을 공격하면서 이날 52명이 추가로 사망했고 50여 명이 부상당했다. 이스라엘군은 이날 오전까지 24시간 동안 가자지구에 있는 로켓포 발사대 등 '테러세력' 관련 시설 158곳을 폭격했다.

이날 새벽 가자지구 북부에 있는 장애인보호 자선단체 '베이트 라히야'가 피격돼 2명이 사망하고 4명이 심한 화상을 입었다.

이 단체 소장 자밀라 알라이와는 “사망자 2명은 모두 정신·신체적으로 심한 장애가 있는 여성”이라고 말했다.

이날 저녁에는 투파에 위치한 하마스 경찰 수장 타이시르 알바트시의 자택과 인근 모스크가 공격당해 최소 18명이 사망했다.

하마스는 이날 “모스크 두 곳과 은행, 기술대학, 병원 사무실, 쿠웨이트의 자금지원을 받는 자선단체, 은행 지부 등 민간 시설이 공격당했다”고 말했다. 이스라엘군은 “공격 대상 모스크는 하마스의 무기 보관소로 쓰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미국의 워싱턴포스트(WP)와 영국의 가디언 등에 따르면 나비 필레이 유엔난민기구(UNHCR) 최고대표는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민간인 거주지역에 대한 공습으로 어린이를 포함한 수많은 민간인이 희생됐다는 심각한 보고가 접수되고 있다"며 "이스라엘은 민간인 살상을 금한 국제법을 준수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13일 새벽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 북부로 진입해 하마스 군시설을 공격했다.

이스라엘군은 “13일 급습 작전은 하마스의 로켓 발사장을 파괴하기 위한 것”이라며 “파견 군인들은 하마스군과 교전한 후 돌아왔고 이 중 4명이 가볍게 다쳤다”고 밝혔다.

이스라엘이 8일 가자지구 공습을 시작한 이후 이스라엘 지상군이 가자지구에 진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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