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박성준 기자= 서울시는 2012년 9월 중구 서울광장과 남대문로에서 발견한 근대 지하배수로 2곳을 '서울특별시 기념물 제38호(서울광장 지하배수로)와 제39호(남대문로 지하배수로)'로 지정했다고 13일 밝혔다.
문화재 지정 심의는 지난달 26일 마쳤으며 7월 3일 서울시 기념물로 지정됐다.
이번에 문화재로 지정된 두 곳은 1910년 전후에 만들어져 조선 개국 이래 수백년에 걸쳐 근대적 기술로 재구축했다. 국내에선 역사적 가치가 높아 근대 하수도 기술 발전사에 의미가 있다.
서울광장 아래의 하수관로는 길이 190.9m로 적벽돌 등을 쌓아 만든 벽돌식 하수관로다.
남대문로 아래의 지하배수로는 길이 461.3m의 벽돌식 하수관로와 27.3m의 석축 하수관로이다. 이 두 곳은 아직도 주변의 빗물과 생활하수가 통과하는 하수관로로 이용되고 있다.
하수관로는 원형 벽돌쌓기, 계란형 벽돌쌓기 등 다양한 형태로 이뤄졌으며 원형암거 하부 절반 부분의 벽돌은 약 2cm 안으로 들여쌓고 모르타르로 마감해 하수가 원활히 흐르도록 했다.
지선과 간선이 합류하는 지점은 암거와 동일한 벽돌식, 혹은 콘크리트구조로 부분 변경해 부드러운 유선형 곡선을 이뤄 하수의 흐름을 원활하게 했다. 또한 관경(管徑) 확대를 위해 쐐기형 벽돌을 사용해 정밀시공을 했다.
이진용 서울시 물재생계획과장은 "서울시 문화재로 지정된 근대 지하배수로는 서울의 도시발달 과정 연구에 중요한 가치가 있다"며 "서울시 전역에 근대 지하배수로를 조사해 전문가 자문 등을 거쳐 문화재로 지정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