벙커는 프로골퍼들에게도 피하고 싶은 곳이다. 특히 높은 측면이 있는 벙커는 더욱 그렇다.
제57회 KPGA선수권대회가 열리고 있는 스카이72GC 하늘코스 8번홀(파3). 그린앞 벙커 측면이 높아 티샷이 조금 짧으면 급경사면에 박히고 만다. 스탠스를 잡기도, 묻힌 라이의 볼을 꺼내기도 힘들어진다.
12일 열린 대회 3라운드에서 류현우와 황중곤이 티샷을 이 벙커내 급경사지의 모래속에 처넣었다. 정상급 선수들인데도 두 선수는 첫 벙커샷을 탈출하는데 실패했고 두 번만에 벙커에서 나올 수 있었다.
역시 벙커측면이 경사지였다. 왼발이 오른발보다 아주 높은, 좋지않은 라이였다. 안선주는 좀더 안정적으로 샷을 하기 위해 왼발과 오른발의 수평을 맞추려 했다. 그러려면 왼발을 더 다져 깊숙이 모래에 박아야 한다.
경기위원은 바로 그 장면은 문제삼고 안선주에게 2벌타를 부과했다. ‘스탠스의 장소를 만들었다’(골프 규칙 13-3, 재정 13-3/3)는 것이 그 이유다.
고의는 없었으나, 안선주 본인도 시인했으니, 어쩔 수 없이 받아들여야 하는 페널티였다. 그로인해 안선주는 1타차 단독 1위에서 박인비에게 1타 뒤진 공동 2위로 밀려났다. 그 벌타가 이 대회 결과에 어떤 영향을 미칠 지는 두고볼 일이다.
프로들도 이럴진대, 아마추어 골퍼들은 일단 벙커는 피하고 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