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하마스 전면전 위기 고조, “지상군 곧 투입될 수 있어”

2014-07-11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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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신화사]

아주경제 이광효 기자=이스라엘 10대 청소년 납치ㆍ살해 사건과 그 보복성 살해 사건을 계기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세력 하마스의 충돌이 전면전으로까지 악화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10일(현지시간)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아랍권 위성방송 알자지라와 dpa는 이날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습으로 최소 81명이 사망하고 600명 이상이 부상당했다”고 전했다. 로이터는 “사망자 수는 최소 74명이고 이 중 60명이 민간인”이라고 보도했다. 사상자 중에는 4살 된 여자 아이와 5살 된 남자 아이도 있어 더욱 우려를 고조시키고 있다.

양측은 전면전도 불사할 것임을 분명히 하고 있다.

시몬 페레스 이스라엘 대통령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지상군이 곧 투입될 수 있다”고 말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더 강도 높게 하마스를 공격하기로 했다”며 “이스라엘군은 모든 옵션에 대한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은 이미 가자지구 국경 지역 등에 2개 여단과 탱크를 배치하고 예비군 4만명 동원령을 내렸다.

칼레드 마샬 하마스 지도자는 알자지라와의 인터뷰에서 “적은 우리보다 강하지만 우리는 그들에 맞설 준비가 됐다”며 “우리의 삶을 지키는 것은 우리의 권리”라고 말했다.

사태가 최악의 국면으로 치달을 가능성이 높아지자 국제사회도 팔을 걷어 붙이고 있다.

이날 오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아랍 22개국으로 이뤄진 아랍연맹과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요청으로 유엔본부에서 긴급회의를 개최해 이번 사태 해결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이날 긴급회의에서 반기문 사무총장은 “양측이 평정심을 되찾고 정전상태로 돌아갈 수 있는 공동의 이해관계를 추구하는 것이 무엇보다 시급하다”며 “계속되는 갈등으로 민간인들이 혹독한 대가를 치르고 있고 이로 인한 민간인의 안전 문제가 가장 우려된다. 이스라엘로서는 (로켓공격에 맞서) 안보적으로 대처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겠지만 이로 인해 수많은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숨지는 데 대해서도 우려를 금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의 전화통화에서 “양측의 충돌이) 추가로 확대할 위험성을 우려한다”며 “미국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2012년의 11월의 휴전 합의로 돌아가는 방안 등을 포함해 양측의 휴전을 도울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지난 3일 동안 이스라엘군은 하마스 통치지역인 가자지구 750여 곳을 공습했다. 이로 인해 로켓 발사기지 60곳과 하마스 고위 간부 11명의 집이 공습을 받았다.

하마스도 이스라엘 원자로가 있는 사막 지역 디모나와 경제수도 텔아비브 등지에 로켓을 발사했다.

이스라엘군은 “디모나와 텔아비브를 향해 발사된 2발을 포함해 여러 발의 로켓 포탄을 미사일방어시스템 '아이언돔'으로 요격했다”고 밝혔다. 지난 사흘간 아이언돔의 적중률은 약 90%나 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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