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들 의원은 10일 오후 열린 7.14 새누리당 전당대회 TV합동 토론회에 참석해 전날 불거진 이른바 '대권 포기' 논란에 대해 날선 공방을 벌였다.
먼저 논란을 제기한 이는 역시 서 의원이었다. 토론회에서 김 의원을 향해 차기 대권에 나설 것인지 여부를 분명하게 밝힐 것을 요구했다. 그는 전날 경북 경산 합동토론회에서도 김 의원이 대권을 포기하면 ‘중대 결단’을 하겠다고 엄포를 놓은 바 있다.
서 의원은 "이번 당대표는 다음 대권후보를 길러내는 자리"라며 "미래에 (대권) 욕심이 있는 사람이 당대표가 되면 불공정 경쟁에 휩싸이고, 건건이 청와대와도 부딪힐 것"이라며 대권 포기 여부를 재차 물었다.
하지만 서 의원은 "언론을 통해 본 것은 (김 의원이 대권포기를) 안하겠다는 뜻으로 받아들일 수 밖에 없다. 제가 먼저 제기했던 대권 포기 입장을 확실히 말하기 전에는 말할 수 없다"고 응수했다.
김 의원은 이에 "그것은 말이 안된다"고 쓴웃음을 지어 보였다.
서 의원은 그럼에도"이번 전당대회는 대권을 위해 나온 사람과 당권을 위해 나온 사람과의 싸움이라며 당원들이 누굴 뽑을지 분명해졌다"고 강조했고, 김 의원은 "그건 혼자만의 주장"이라고 짧게 응수했다.
김 의원을 또한 전날 서 의원이 지적한 '세종시 이전 반대 인물'이란 지적에 대해서도 "뭔가 잘못 알고 있다. 국회와 청와대가 서울에 있는데 정부부처만 옮긴다는게 비효율적이라 헌법상 독립기관이 헌법재판소, 감사원 등만 세종시로 옮기자는 수정안을 냈던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자 서 의원은 "당시 박근혜 대통령이 "(수정안은) 일고의 가치가 없다"고 말했고, 당시 원안이 통과되고 결국 수정안이 부결됐다"며 "당시 이명박 대통령 시절 김 의원이 당 원내대표였는데 그것은 (박근혜 의견에) 반대한 것과 같다"고 꼬집었다.
김 의원은 이에 대해 "여전히 잘못 알고 계시다. 수정안을 발의했을 때는 평의원 시절이었다. 그리고 의원이 소신있게 법안을 발의할 수 있는 것인데 친박 좌장이라고 해서 반대한 것이라고 한 것은 퍽 잘못된 생각"이라고 불만을 표했다.
두 의원의 공방을 지켜보던 김태호 의원은 "6.4지방선거에서 '새누리당 정신차려라'는 국민의 경고장을 받았는데 여전히 (두분은) 과거의 논쟁을 하고 있다"며 "이 자리에 나온 분들은 서로 대통령을 위기에 구하겠다고 말하면서, 되레 대통령을 위기에 빠뜨리고 있는 모습"이라고 볼멘소리를 하기도 했다.
한편 서청원 의원은 이날 오전 서울 강남의 한 호텔에서 친박계 의원과 당협위원장 등 60여명과 함께 한 조찬 회동에서 김무성 의원을 겨냥해 '대권 주자가 당 대표가 되면 박근혜 대통령에게 조기 레임덕이 올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자리에는 친박계 의원 등 현역의원 30여명과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도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