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30일 열릴 국민의힘 원내대표 경선을 앞두고 원외 인사들의 입김이 강하게 작용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기현·권성동·김태흠·유의동 의원이 출마를 선언, 4파전 양상인데 옛 친박·비박계 좌장들이 영향력을 행사하려 들면서 보궐선거 승리 이후 ‘새 인물론’이 나오는 국민의힘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
구체적으로 황교안 전 대표, 서청원 전 의원 등이 김기현 의원을, 김무성 전 대표가 권 의원을 물밑에서 지원하고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 국민의힘은 계파가 없다고 강조하고 있지만,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물러난 뒤 다시금 계파간 갈등 양상이 재연되고 있다.
권 의원의 경우 대표적인 김무성계 의원으로 분류되는 인물이다. 총선을 앞둔 지난 2019년 말 보수통합 논의 당시 황교안 전 대표에게 김무성 전 대표를 보수통합추진단장으로 추천하는 문자를 보낸 게 언론의 카메라에 포착되기도 했다.
옛 친박계에선 권 의원이 원내대표를 맡아선 안 된다는 기류가 강하다. 권 의원이 지난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당시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으로 박 전 대통령 탄핵소추위원장을 맡았기 때문이다.
여기에 더해 서 전 의원의 경우 대학교 동문인 권 의원이 지난 2014년 7·14 전당대회에서 자신이 아닌 김무성 전 대표를 지원했다는 것에 좋지 않은 감정을 갖고 있다고 한다.
이와 관련, 권 의원은 지난 20일 CBS라디오에 출연해 박 전 대통령 탄핵소추위원장을 맡은 이력이 “제 앞길에 장애가 되지 않는다”며 “우리 당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으면서 문재인 정권의 내로남불에 대해 비판할 자격은 없는 것”이라고 했다.
반면 ‘원조 친박’으로 불리는 서병수 의원은 같은날 대정부질문에서 “저를 포함해 많은 국민들은 박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이 잘못됐다고 믿고 있다”며 “과연 박 전 대통령이 탄핵당할 만큼 위법한 짓을 저질렀나, 징역형에, 벌금에, 추징금을 내야 할 정도로 범죄를 저질렀나”라고 했다. 이어 “전직 대통령을 이렇게까지 괴롭히고 방치해도 되는지 보통의 상식을 가진 저로서는 이해하기 힘들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