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너구리 제주 강타 피해 속출…해군기지 케이슨 파도에 밀려

2014-07-09 2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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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장윤정 기자 = 9일 북상하는 태풍 '너구리'의 영향으로 제주에 강한 비바람이 몰아쳐 제주해군기지(민·군복합형 관광미항) 건설 현장 남방파제에 설치한 1만800t짜리 케이슨 2기가 파도에 밀려나가고 1만3,000여 가구가 한때 정전되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현재 제주도 육상과 전 해상에 태풍경보가 발효중인 가운데 제주에는 산간 등 일부 지역에서 시간당 10㎜ 안팎의 많은 비가 내리고 있다.

이날 오후 9시 현재 지점별 강수량은 한라산 윗세오름 459.0㎜, 어리목 271.0㎜, 진달래밭 281.5㎜ 등을 비롯해 제주 64.9㎜, 서귀포 55.0㎜, 성산 43.2㎜, 아라 135.0㎜, 유수암 90.0㎜, 선흘 78.5㎜, 강정 70.0㎜ 등을 기록했다.

바람도 최대순간 풍속이 가파도 33.8m, 마라도 26.7m, 고산 27.5m, 제주 22.7m, 서귀포 19.5m를 기록하는 등 한동안 거세게 불었다.

이날 오후 서귀포시 강정마을 제주해군기지 건설 현장의 남방파제 끝 부분에 설치한 케이슨 2기가 강한 파도로 방파제 안쪽으로 10여m 이상 밀려나갔다. 방파제 공사용 대형 구조물인 케이슨은 폭 40.6m, 길이 25m, 높이 25.5m 크기로 무게는 1기당 1만800t 정도다.

이들 케이슨은 지난 6월 말 남방파제 끝에 설치한 것으로, 해군은 케이슨 안쪽에 무게를 늘리는 속채움공사를 40%밖에 완료하지 못한 상태에서 파도에 휩쓸린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2012년 태풍 볼라벤과 덴빈이 잇따라 내습했을 때도 해군기지 공사현장의 케이슨 7기가 파손돼 큰 피해가 났었다.
해군은 10일 기상이 좋아지면 피해 상황을 조사할 방침이다.

너구리는 앞으로 점차 동북동진하며 약화되겠다고 기상청은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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