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협이 이사회에 후순위 후보를 뽑은 사유에 대한 설명을 요구했지만 이사회에서 대응이 없는 상황이다.
비상총회에는 전임교수 2136명 중 20% 이상이 참여하면 되고 위임장을 제출한 것도 참석으로 인정한다.
지난달 19일 이사회는 교직원과 외부위원으로 구성된 총장추천위원회가 2순위로 올린 성낙인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를 최종 후보자로 선출하면서 갈등이 불거졌다.
서울대 교수협의 비상총회는 1987년 이후 27년만이다.
총회에서는 이번 사태를 미리 막지 못한 교수협 회장단에 대한 재신임 투표와 이사회 전원 사퇴 요구 논의 등이 이뤄질 전망이다.
이정재 교수협의회장은 이날 단과대 교수들의 성명 발표에 참석해 "이사회나 총장 최종 후보자가 우리의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비상총회가 불가피하다"며 "이사회 결과를 보고 확정하겠다"고 밝혔다.
평의원회도 총장 최종후보자에 대한 신임 투표와 평의원 전원 사퇴를 요구했다.
정근식 평의원회 의장은 "오연천 총장 겸 이사장의 사과와 차후 총장 선출 과정에 교직원의 의견을 반영하겠다는 이사회의 약속이 없으면 15일 본회의를 열어 성 교수를 선출한 이사회 결정을 인정할지를 묻는 투표를 하겠다는 공문을 보냈다"고 밝혔다.
이날 인문대·사회대·자연대 평교수들은 교수협의회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사회가 이번 사태의 책임을 지고 물러날 것을 요구했다.
이들은 "구성원들의 중지를 모은 평가결과를 무시한 이사회의 결정은 대학의 가장 소중한 가치를 무너뜨린 것"이라며 "이사장과 이사들은 응분의 책임을 져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