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배상희 기자 = 중국의 소비자물가 지수(CPI)가 두 달 연속 2%대를 유지하면서 안정세를 보였다.
9일 중국 국가통계국은 지난 6월 CPI가 전년동기대비 2.3% 상승했다고 밝혔다. 이는 직전월 기록한 2.5% 상승은 물론 전망치인 2.4%도 하회하는 결과다.
중국의 CPI 상승률은 지난해 10월 3.2%, 11월 3.0%를 기록한 뒤 4개월 연속 2%대를 유지하다가 4월 1%대까지 하락, 18개월래 최저점을 찍은 이후 지난 5월 2%대로 반등했다.
식품을 제외한 비식품가격은 1.7%, 소비품가격은 2.2%, 서비스가격은 2.6% 늘었다.
의복가격이 2.6%, 가전제품 가격이 1.2% 올랐다. 의료보건 가격과 일용용품 가격이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각각 1.3% 높아졌다. 교통 통신비는 전년동월대비 0.6%, 여행비용은 7.8%, 교육서비스는 2.2% 상승했다.
아울러 거주비용은 2.2% 상승한 가운데 그 중 임대료가 3.2% 늘었고, 수도 전기 연료 가격이 1.2% 올랐다.
지역별로는 도시 물가 상승률은 2.4%로 전월대비 0.1%포인트, 농촌 물가 상승률은 2.1%를 기록해 전월대비 0.2%포인트 하락했다.
올 상반기(1~6월) 누계 CPI는 전년동기대비 2.3% 상승했고, 전월대비 0.1%포인트 하락했다.
이와 관련해 국가통계국은 "지난달 물가가 전반적인 안정세를 기록했으나 채소는 고온과 폭우 등의 영향으로 지역별로 차이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관칭여우(管淸友) 민생증권연구소 부원장은 “CPI 상승폭이 전월대비 소폭 하락한 것은 5월 CPI 상승에 따른 기저효과와 함께 채소가격이 하락한 데 따른 것”이라면서 “9월 이후에는 다시 회복세로 돌아설 것”이라고 진단했다.
양웨이쉐(楊爲敩) 롄쉰(聯訊)증권 거시경제 수석애널리스트는 "기상에 따른 영향을 크게 받는 채소와 곡물가격은 후반기 물가변동의 변수가 될 수 있을 것"이라면서 "'타임래그 효과'에 따라 돼지고기 가격은 내년 1월이나 돼서야 상승세를 회복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같은 기간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년동월대비 1.1% 하락했다. 전달(-1.4%)보다 0.3%P 개선되면서 올해 들어 최고치를 기록했으나 28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 지난 1997년 이후 최장기간 하락세를 이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