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0년 대회 이후 64년 만에 자국에서 개최된 월드컵이었기 때문에 여섯 번째 우승에 대한 기대가 매우 컸던 브라질 국민들로서는 이번 대패는 한 마디로 믿을 수 없는 충격과 분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벨루오리존치 미네이랑 경기장에 있던 관중들은 말할 것도 없고 전국 주요 도시에 마련된 거리 응원전인 '팬 페스트'에 참여한 축구팬들도 경기 결과에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이었다.
경기가 끝나자 많은 축구팬들은 절규하며 울부짖었다. 눈물을 흘리는 사람도 적지 않았다.
브라질 최대 방송사인 글로보 TV의 유명 아나운서는 “브라질 대표팀이 이런 경기를 했다는 것이 믿어지지 않는다”며 “축구팬들이 매우 큰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전국의 주요 도시에서는 대패에 대한 분노가 극단적으로 표출되고 있다.
이날 저녁 7시 20분쯤부터 상파울루에서는 곳곳에서 버스 방화가 잇따랐다. 이로 인해 20여 대의 버스가 불에 탄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지역에서는 상가가 주민들의 공격을 받기도 했다. 경찰은 대형 전자제품 매장의 유리창을 깨고 들어가 약탈행위를 하던 주민 여러 명을 체포했다.
코린치앙스 경기장이 위치한 서부 이타케라 지역에서는 주민들이 거리에서 시위를 했다.
미네이랑 경기장에서는 전반전이 끝나자 흥분한 관중이 쓰레기를 집어던지며 항의해 경찰에 연행되기도 했다.
경기를 보던 한 중년 여성은 경기 결과에 충격을 받아 쓰러졌다. 이 여성은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벨루오리존치 시 사바시 지역에서는 축구팬들이 충돌했다. 10명 넘게 부상당하고 8명이 경찰에 체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