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영 리스크 관리, “진출국 정책 이해·정부와 소통 중요”

2014-07-09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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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경련, 9일 ‘2014 국제협력위원회’ 개최

아주경제 채명석 기자 = 전국경제인연합회(이하 전경련)은 9일 오후 2시, FKI타워 컨퍼런스센터에서 전직 미국 행정부 인사들을 연사로 초청한 가운데 ‘앞서가는 글로벌 기업을 위한 국가별 동향과 전략’ 이라는 주제로 2014 국제협력위원회(위원장 정진행 현대자동차 사장)를 개최했다.

정진행 위원장은 인사말을 통해 “글로벌 무대에서 활약하는 우리기업들이 세계 각 지역에서 법률적, 정치적 위험에 노출되고 있으며, 리스크 요소들을 사전 관리하여 분쟁발생에 대응하고 경쟁우위의 요소로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날 회의는 존 카일 전 미국 상원위원, 아르투로 발렌수엘라 전 미 국무부 차관보, 티모시 스트렛포드 전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보 등 최근까지 미국정부에서 활동해 온 3명 연사의 발표 및 질의응답으로 이뤄졌다.

카일 전 상원의원은 미국 규제당국과의 네트워킹 강화를 통한 사업 리스크 관리 방안에 대해 “미국 정부와 각종 기관은 기능적으로 복잡하게 얽혀 있어 특정 사안 발생 시 미국 기업조차도 적절한 대처가 어렵다”며, “최근의 리콜 사태에 덮어두기 식으로 대응한 도요타 사례에서 보듯이 잘못 대처하면 금전적 손해뿐만 아니라 기업 이미지 실추에 따르는 타격이 막대하다”고 경고했다.

특히, “글로벌 기업들은 미국 정책 과정에 대한 이해를 기반으로, 투자지역 상·하원의원과의 우호관계 구축 등 규제당국과의 소통 통로를 사전에 확립해 놓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발렌수엘라 전 차관보는 민주주의 정착에 어려움을 겪고 있고, 보호무역주의와 자유무역주의로 양분화되는 등 불확실성이 큰 중남미의 정치경제 동향을 소개했다. 그는 중남미 지역과 관련, “사업에 우선하여 사람과의 신뢰를 확립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영향력 있는 정책 입안자들과 현지기관의 지원이 요구된다”며, “이러한 전략적 관계의 정립 없이 사업에 진출하는 것에는 큰 위험이 따른다”고 말했다. 또한 기업의 사회적 책임활동을 통한 긍정적 브랜드 이미지 확립의 중요성을 환기시켰다.

스트렛포드 전 대표보는 “최근 중국이 ‘세계공장’으로서의 성장방식에 한계를 느끼고 지적재산권 집행 강화, 법률시스템 현대화, 재산권 보호, 물가통제 규제완화 등 정책적으로 변화를 도모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 정부는 효과적인 규제 시스템 도입을 위해 다국적 기업들의 목소리를 반영하고 있으며, 글로벌 기업들은 이미 산업별 협회 등의 기관을 통해 중국정부의 정책 수립 과정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소개했다.

엄치성 전경련 본부장은 “우리기업의 수출시장 정부 및 규제당국과의 네트워크 구축을 위해, 전경련은 세계 각 국과 운영하고 있는 경제협력위원회 및 국제기구 참여 등을 통해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날 회의에는 정 위원장, 이승철 전경련 부회장, 염동관 한국플랜트협회 부회장, 정택근 GS글로벌 사장, 정태화 STX중공업 사장, 이종철 삼일회계법인 대표, 임병갑 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장 등 20여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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