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배상희 기자 = 중국 최대 부동산·유통기업인 완다(萬達)그룹이 영국과 스페인에 이어 미국에도 9000억원을 투자해 호텔 건설에 나서면서 해외 부동산 시장 진출 본격화에 나섰다.
8일 펑황차이징(鳳凰財經)에 따르면 완다그룹은 이날 9억 달러(약 9110억원)를 투자해 초고층 럭셔리 호텔을 건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호텔은 건축면적 13만1400㎡ 규모의 89층(350m)짜리 초고층 대형 빌딩 건물로 240개의 룸을 보유한 5성급 호텔 겸 고급 주상복합건물로 지어진다.
시카고 호수와 미시건 호수가 교차하는 지점에 들어서는 이 호텔은 밀레니엄파크와 시카고 CBD(핵심업무지구)와도 인접해 있어 시카고의 또 다른 랜드마크로 주목받을 전망이다. 올해부터 시공에 들어가 2018년이면 완공될 것으로 예상되며, 호텔 건설이 완료되면 시카고에서 3번째로 높은 고층빌딩이 된다.
완다그룹은 사우샘프턴이 있는 영국 사우스 런던 지역 5성급 호텔 건설사업에 10억8000만 달러를 투자했고, 지난 6월에는 2억6500만 유로를 들여 스페인 마드리드의 랜드마크 건물인 스페인타워(Edificio Espana)를 매입했다. 특히, 스페인타워는 마드리드 중심부에서 가장 높은 25층짜리 면적 4655㎡ 규모의 25층 건물(117m)로서 완다 그룹은 이 건물과 주변부지를 개발해 200개 침실을 보유한 고급 호텔과 쇼핑몰, 주상복합건물로 건축할 계획임을 밝혔다.
왕젠린(王健林) 완다 그룹 회장은 “이번 시카고 호텔 건설 프로젝트는 미국 부동산 시장 진출을 위한 첫 걸음일 뿐”이라며 “1년 내 미국 뉴욕, 로스앤젤레스(LA), 샌프란시스코 등 다른 미국 주요 도시에도 5성급 호텔 건설을 추진할 예정이며, 2020년까지 12~15개의 세계 주요도시에 완다의 브랜드를 내건 5성급 호텔을 건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완다그룹은 국제호텔관리그룹과의 합작을 통한 경영 방식에서 탈피, 건설부터 인테리어 및 경영의 전 과정을 완다그룹 자체내에서 전권책임지는 방식을 추진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