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미스 프랑스' 김성령 푼수끼 대방출 객석은 웃음 빵빵

2014-07-07 1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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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로 수현재씨어터에서 8월 17일까지 연장 공연

[연극 미스프랑스]


아주경제 박현주 기자 =6년만에 연극판에 왔다는 그녀, 귀엽고 사랑스럽다. 코맹맹이 목소리면 어떤가. 객석은 빵빵 터진다.

 연극 '미스 프랑스' 주인공 김성령(47)이다. '부잣집 사모님'이거나,  '재벌 딸'로 안방극장에서 도도함을 풍기던 그녀, 이번 무대에선 완전 푼수로 3단 변신했다.
6일 오후 6시, 토요일 오후여서일까. 대학로 수현재씨어터 250여석의 객석은 가득 채워졌다.     

빨간머리, 빨간 원피스를 입고 등장한 그녀는 가벼웠다.  TV나 영화에서 '있어 보이던' 무게감은 원래 그녀것이 아닌듯 했다.

 비음이 섞인 하이톤의 불안한 음색도 이 무대에선 되레 매력을 발산했다. 가만히 있으면 '화보'지만 입만 열면 푼수가 되는, 원래 그런 사람 같았다.

 미스 코리아에서 배우로 점프한 연기 내공은 빛난다.  미스 프랑스 조직위원장이자, 호텔 객실 청소원, 껄렁한 쌍둥이 여동생으로 국수말아먹듯 1인3역을 해치운다. 엽기발랄과 시크, 껄렁함을 오가며 등장하면 오락가락 하는건 객석이다. 

배우도 배우지만 외계어같은 대사가 힘이다. 미스 프랑스 우승자가 누드 화보를 찍은 사실이 밝혀지면서부터다. 이 사실에 충격받은 미스프랑스 조직위원장인 김성령이 실어증에 걸리면서 진가가 발휘된다. 이게 뭥미? 무슨 소리?하고 귀기울사이도 없이 객석은 팝콘 터지듯 곳곳에서 웃음이 터진다.

  '옴니아 갤럭시 노트쓰리 이스테 쓰레기니', '바카스나 비타오베크 벨리댄스가 차차차'등 이세상에 온갖 광고로 도배하는 브랜드들과 웃기는 외국어들이 알집처럼 뭉쳐 터진다. (이걸 다 외워 발음해내는 배우가 놀라울정도다. 물론 단어들이 뒤섞여도 모를정도다)

 뻔뻔하고 천연덕스럽게 쏟아내는 배우와 작가의 재치가 돋보이는 이 대사들은 극을 이끄는 쌍두마차다.
 

 


 김성령의 푼수끼 대방출을 살리는건 조연배우들이다.  

김성령을 이끌며 아부와 아첨, 엉큼사이를 노니는 노진원(부위원장역)의 노련함과, 여주인공을 쥐락펴락하는 반전매력의 김보정(알리스역), 허둥지둥 만화에서 툭 튀어나온 듯한 안병식(샤를르역), 임신 8개월같은 불룩한 배와 사슴 눈동자로 윙크남발하는 김하라(모리스역), 순진남에서 근육질 몸을 보여주는 이현응(로익역)이 깨알재미로 받침한다. 

연극 '미스 프랑스'는 '달콤하고 금방 녹는 아이스크림'같다. 크게 기대할건 없다. 유명 스타 배우를 눈앞에서 직접본다는 설레임이 있는 관객이라면 꼭 캐스팅일자 확인은 필수. 여주인공 역은 김성령과 대학로의 '믿고 보는 배우' 이지하가 번갈아 공연한다.  김성령 때문에 왔다가 '이지하 새 발견'이라는 호평도 이어지고 있다. 

이 연극, 오는 13일 끝날예정이었지만 인기에 힘입어 8월17일까지 연장한다.만 12세 이상 관람, 전석 5만원. (02)766-6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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