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박근혜 대통령에 조자룡 족자 선물한 이유 들어보니

2014-07-06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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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사랑 조자룡" 꼽은 朴대통령 자서전 언급서 '힌트'

아주경제 김동욱 기자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방한중이던 지난 4일 삼국지에 등장하는 촉한의 명장 조자룡을 그린 대형족자를 박근혜 대통령에게 선물하게 된 배경을 청와대 관계자들이 6일 에필로그 형태로 소개했다.

시 주석은 방한기간 특별오찬때 가수 출신인 부인 펑리위안 여사의 사인이 담긴 노래 CD와 무궁화 문양 자수 공예품과 함께 3m 크기의 조자룡 그림족자를 선물했다. 

위·촉·오로 대립하던 삼국시대 조조가 형주를 취하고 신야를 포위하자 조자룡은 조조의 대병력을 뚫고 유비의 아들 아두을 구해낸 인물이다. 
 

시진핑 중국국가주석이 박근혜 대통령에게 조운의 그림이 그려진 족자를 선물했다.[사진=영화 '적벽대전'에 등장한 조자룡의 모습]


중국사를 통해 창술(槍術)에 뛰어난 몇 안 되는 인물로 꼽히며 “조자룡 헌 칼 쓰듯 한다”는 속담도 이때 생겨났다. 삼국지 영웅호걸 가운데 '의리'의 표상으로 꼽힌다.

시 주석이 이런 조자룡의 족자를 선물로 선택한 것은 '절망은 나를 단련시키고 희망은 나를 움직인다'라는 박 대통령의 과거 자서전에서 '조자룡을 첫사랑'으로 꼽은데서 착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서전의 중국어판은 지난해 4월 출간돼 '세계 책의 날'인 지난 4월23일 '2013 중국 우수도서'인 호서(好書)로 선정됐다고 한다.

호서는 CCTV와 중국도서평론학회가 공동주관해 한해 중국에서 출간된 40만권의 책 가운데 선정된 25권을 일컫는다. 외국 정상이 집필한 책이 중국에서 호서가 된 것은 박 대통령의 경우가 처음이다.

시 주석은 지난해 박 대통령의 중국 방문 때도 만찬에서 조자룡의 전투를 소재로 한 경극을 준비하는 등 '조자룡'을 연결고리로 한 양국 정상의 에피소드는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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