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평규 칼럼] 중국기업의 한국투자에 한류 연예인이 도움이 될까?

2014-07-03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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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연달그룹 조평규 수석부회장

 

세계 어디를 가더라도 한국의 TV드라마와 가수 등 연예인의 인기는 식을 줄 모른다. 우리가 전혀 생각지도 않았던 지구 저편의 남미와 아프리카에서도 한국 연예인들의 인기는 높다. 인터넷이 연결되는 지역은 이제 국경의 장벽이 없는 것과 마찬가지다. 한 명의 한류스타는 수십 명의 외교관이 수년간 이루어내지 못했던 성과를 단번에 성공시킨다.

중국기업들의 한국투자에 한류가 도움이 될까? 라는 물음은 우문(愚問)에 속한다. 한류스타는 외자유치의 첨병으로서 상당한 파괴력을 가진 우리의 소중한 자원이다. 정부나 외자유치책임자들이 한류스타를 활용하려는 의식 자체가 보이지 않는다. 만약, 우리의 외자유치 책임자가 백척간두(百尺竿頭) 치열한 노력을 경주하고 있었더라면 기회를 놓치지는 않았을 것이다.

'대장금'의 이영애, '강남스타일'의 싸이, '상속자들' 이민호, '별에서 온 그대' 김수현과 전지현 등 톱 클래스 연예인들의 인기를 활용한 외자유치의 기회를 모두 시기를 놓쳤거나, 놓치고 있다. 이런 현상은 평소 전략의 부재 때문에 생겨난다. 적어도 투자유치팀 내에는 한류 전문가가 있어야 하고, 사전에 면밀히 검토된 기획 안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연예인들의 인기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솟아 오를 때, 연예인을 섭외하는 것은 방법이 아니다. 평소에 용이 주도한 준비가 선행되어야 한다. 그리고 적절한 시기가 왔을 때 실행에 옮기면 된다.

우리의 TV드라마는 이제 실시간 중국시청자들의 안방으로 전송된다. 한국연예인들이 등장하지 않는 방송국은 이제 존재하지 않는다. 그리고, 연중 무휴 우리연예인들은 중국의 곳곳을 돌아다니며 공연과 촬영, 각종 연예활동으로 분주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우리 연예인들이 중국에서 받는 대우는 국가지도자들이 받는 예우에 비견 할만하다. 외국에서 엄청난 대우를 받는 연예인들을 한국에서는 별로 평가하지 않는 분위기이다. 우리의 소중한 자원을 우리가 저평가하는 잘못을 범하고 있는 것이다. 걸핏하면 작은 가십거리를 침소봉대(針小棒大)하며 SNS를 통하여 소문을 퍼뜨리고, 댓글로 괴롭힌다. 자기의 밥에 침을 뱉는 행위와 다름이 없다. 

널리 알려진 것과 같이 오늘 한국을 방문하는 중국 시진핑(习近平)국가주석과 동행하는 부인 펑리위안((彭丽媛)여사는 군대가수 출신이다. 우리의 기준으로 보면 연에인 출신이다. 그녀는 중국의 국모로서 국민들로부터 신뢰를 한 몸에 받고 있다. 우아한 모습도 그렇지만 퍼스트 레이디로서 자기의 역할에 충실함으로써 존경을 한 몸에 받고 있다.

국가지도자들이 외국을 방문하는 목적은 오직 자국의 이익을 위한 것이다. 대개 우호적인 방문이라고 하지만, 자국의 국익에 도움이 되는 것을 의제로 삼는다. 우리도 대통령이나 총리의 해외 순방 때, 상대방 국가에서 인기 있는 연예인들을 수행원으로 대동할 필요가 있다. 사람이란 동서양을 막론하고 처음 만나면 서먹서먹하다. 이때, 상대국의 국민들에게 익숙한 연예인이 나서면 금방 분위기는 화기애애해 질 것은 명백하다. 작은 마음 씀씀이로 큰 효과를 거둘 수 있는 방안이라고 생각한다. 우리의 연예인들도 어릴 때부터 고된 훈련과 자기관리 그리고 부단한 노력으로 경쟁력을 확보하여 지금의 자리까지 오른 사람들이다. 어쩌면, 한국의 연예인들은 경쟁우위를 확보한 인재들이다. 그들은 우리가 잘 보살펴야 하며 존중해야 하는 대상이다.

우리가 연예인들을 외자유치에 활용하려면, 그들이 국익에 큰 도움을 준다는 긍지를 가질 수 있도록 배려해야 한다. 그리고 그들에 대한 응분의 대가와 예우를 해주어야 지속적으로 활용이 가능하다. 한두 번 홍보대사로 써 먹고 내 몰라라 기존의 방식으로는 곤란하다. 유명연예인들에게도 국가발전에 기여 할 수 있는 기회를 주어야 하고, 그들을 우리의 소중한 자원으로 인식하는 관점의 전환이 시급하다. 한류 연예인들은 중국기업의 한국투자유치에 당장 활용 가능한 우리의 소중한 자원이다.(pkcho12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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