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조성미 기자 = 중국 거장 영화감독 천카이거(陳凯歌)가 문화대혁명 시절 부친을 당국에 고발했던 가슴 아픈 과거사를 솔직히 털어놨다고 신화사가 홍콩매체의 보도를 인용해 3일 전했다.
문화대혁명 당시 홍위병(紅衛兵, 문화대혁명 시기 최전방에서 활동했던 학생조직)이었던 천카이거 감독은 당시 유명 영화감독이었던 부친을 당국에 고발했다고 한다.
그는 “당연히 내게 실망했을 부친은 오히려 날 원망하지 않고 더욱 잘 대해 주셨다. 그래서 날 더욱 죄책감에 빠지게 만들었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또 그는 “속죄를 하는 의미에서 나와 내 부친에 대한 영화를 찍고 싶다. 저자본으로 소박하게 내 개인적인 가족사를 영화 속에 담고 싶다”고 덧붙였다.
소식에 따르면 중국의 대표적인 5세대 감독인 천카이거 감독은 감독생애 20여 년 동안 10여 편의 영화를 창작하면서 여론과 영화시장에 휩쓸리지 않고 자신만의 길을 걸어가려고 애쓴 감독 중 하나로 알려져 있다.
천 감독은 “끝까지 의미 있는 영화 창작에 몰두할 생각이다”라면서 “아카데미상 후보에 오르는 것에는 별로 관심이 없다. 이런 건 내가 상관할 바가 아니다”라는 견해를 밝히기도 했다.
한편 천카이거 감독이 한창 촬영 중인 신작 ‘도사하산’은 내년 설날쯤에 관객들에게 선보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