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채명석 기자 = 올 상반기 전 세계 상선 수주량이 전년 동기 대비 17% 감소하면서 한국이 가장 많은 영향을 받으며 점유율이 30% 아래로 떨어졌다.
영국 조선·해운 분석기관인 클락슨 리포트에 따르면 상반기(1~6월) 전 세계 수주량은 2048만CGT(표준화물선환산톤수)로, 전년동기 2473만CGT 대비 약 17% 가량 감소했다.
점유율 측면에서도 중국은 작년 동기간 39.9%에서 44.4%로 증가한 반면, 한국은 31.8%에서 27.1%로 감소했다.
일본은 345만CGT로 전년동기 19.0%에서 16.8%로 줄었다. 하지만 엔저를 앞세운 일본이 수주시장에서의 영향력을 키워나가고 있는 점은 한국 조선업계에는 우려스러운 상황이다.
실제로 6월 한달간 수주실적의 경우 중국이 90만 CGT를 수주하며 47.7%의 점유율을 기록한데 이어 일본이 49만CGT(25.9%)로 2위, 한국은 31만 CGT(16.6%)로 3위를 기록했다. 한국이 월별 수주실적에서 일본에 밀린 것은 지난 4월에 이어 올 들어 두 번째다. 물론 1개월 수주량 만으로 전체 수주 실적을 전망할 수는 없지만 일본 조선업계가 서서히 수주량을 늘려나가고 있다는 점은 주목해 볼 만한 대목이다.
전 세계에서 6월 동안 발주된 선박은 91척, 189만CGT로 전월 대비 75만CGT 감소했다. 월별 전 세계 선박 발주량은 지난 해 12월 794만 CGT를 정점을 찍은 이후 6개월 연속으로 줄어들고 있다.
또한 6월말 현재 전 세계 수주잔량은 5274척, 1억1227만CGT로, 올 들어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이러한 상황이 지속될 경우 일감 부족에 허덕이는 조선소들의 대규모 추가 구조조정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한편, 5월 클락슨 선가지수는 140 포인트로 2011년 10월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하지만, 6월 주간 선가 추이를 볼 때 전월 대비 하락 및 보합세를 보이고 있어 상승 흐름이 일단 꺾인 것으로 분석됐다.
유조선 시장에서는 초대형원유운반선(VLCC)이 5월 말 대비 100만 달러 하락했고, 케이프사이즈 벌크선 및 1만3000TEU(1TEU는 20피트 길이 컨테이너) 컨테이너 선도 5월 말 대비 50만 달러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