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진순현 기자=제주해역을 관리하는 해양수산부 소속 어업지도선이 막대한 유류를 바다 위에서 낭비하면서까지 부산~제주도로 몇 달째 출퇴근하는 황당한 일이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부산~제주 인근 해역까지 한번 왕복하는데 수천만원의 유류비가 소모되고 있다.
2일 조선비즈 보도에 따르면 해양수산부 산하 제주어업관리사무소 소속 어업지도선 6척이 부산에서 제주 관할 해역으로 업무를 다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해수부는 제주 주변 해역과 동중국해 해역에서 불법조업하는 중국 어선을 단속하기 위해 지난 3월 제주어업관리사무소를 개소했다.
동해어업관리단 소속인 제주어업관리사무소에는 1000t급 2척, 500t급 4척 등 모두 6척의 어업지도선을 배치했다.
제주어업관리사무소 관할 해역이 추자도 해역에서 동중국해 해역까지 무려 10만㎢에 이르는 만큼, 제주도와 제주어민들은 제주어업관리사무소가 문을 열면 제주 해역에서 가까운 제주항이나 화순항에서 어업지도선이 출항해 중국 어선들의 불법조업을 효과적으로 단속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제주어업관리소가 문을 연지 석달이 지났지만, 어업지도선 6척은 여전히 부산에서 출항하고 있다. 제주도에 어업지도선 전용부두와 직원숙소를 마련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러면서 어업지도선이 부산에서 출항하면서 막대한 유류비가 바다 위에서 낭비되고 있다.
부산과 제주도는 왕복 거리가 약 600㎞에 이르는데, 어업지도선 한척이 한번 왕복하는데만 유류비가 2000만~2500만원이 소모된다. 왕복하는데 걸리는 시간만 이틀 정도다.
4월과 5월에만 어업지도선 6척이 모두 20여차례 이상 운항을 했는데 이미 5억원 이상의 유류비가 낭비됐다.
1년간 계속 어업지도선이 부산과 제주를 오가면 유류비만 30억원 가까이 낭비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