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대기업 신용위험, 19 전망…22분기만에 최고치

2014-07-02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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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기업도 부실위험 상승 우려

▲ 국내은행의 신용위험지수 추이 및 전망. [출처=한국은행]


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 올해 3분기 대기업의 신용위험이 5년 6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중소기업 역시 부실 위험이 높아질 것이란 예상이 나왔다.

한국은행이 2일 발표한 '금융기관 대출행태서베이 결과'에 따르면 3분기 대기업의 신용위험지수는 19로 전 분기(16)보다 상승했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지난 2009년 1분기(19) 이후 22분기만에 최고치다. 지난해 4분기 16에서 올해 1분기 13으로 다소 낮아졌던 대기업의 신용위험은 2분기 16에서 3분기 19로 다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한은 거시건전성분석국 서정의 조기경보팀장은 "대기업의 신용위험은 원화 강세로 인한 수출 채산성 악화, 일부 대기업 유동성 위험 등의 잠재 불안요인으로 소폭 상승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중소기업의 신용위험은 대기업보다 더 높다.

3분기 중소기업의 신용위험은 31로 전 분기(25)보다 상승했다. 지난해 3분기와 4분기에 31을 기록했던 신용위험은 올해 1분기 28, 2분기 25로 점차 낮아졌다. 그러다 3분기만에 다시 이전 수준으로 악화된 것이다.

서 팀장은 "내수 부진 및 불확실한 영업환경 등 경영애로가 여전한 가운데 내수 경기민감 업종을 중심으로 부실확대 위험이 잠재해있다"고 분석했다.

가계의 경우 3분기 중 신용위험지수는 22로 전 분기와 동일했다. 가계부채 누증, 소득여건 개선 미흡 등의 영향으로 저신용ㆍ다중채무자 등 취약계층의 상환능력이 약화될 가능성이 있다는 게 한은의 설명이다.

그러나 대출수요는 둔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중소기업의 3분기 대출수요지수는 22로 전 분기(25)보다 하락했다. 한은은 "업황부진 업체들의 유동성 수요가 늘어나겠으나 전체적으로는 미약한 내수 회복세 등으로 증가폭은 제한적인 수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고 봤다.

대기업은 비우량기업의 직접금융 조달이 원활치 못한 가운데 대내외 불안 요인 상존 등의 요인으로 전 분기와 동일한 9를 기록했다.

가계 주택자금수요는 주택경기의 불확실성 등의 영향으로 전 분기(16)보다 소폭 축소된 13이었으며, 가계 일반자금은 9로 소득여건 개선 지연에 따른 가계부채 상환부담 등에 따라 전 분기 수준을 이어갔다.

이 기간 은행권의 대출태도는 중소기업 및 가계주택자금을 중심으로 완화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됐다.

3분기 국내은행의 중소기업과 대기업, 가계주택자금에 대한 대출태도지수는 각각 9와 -3, 6으로 모두 전 분기와 동일했다. 가계 일반자금만 전분기 3에서 3분기 0을 기록해 소폭 완화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됐다. 

중소기업에 대한 대출태도 완화기조에는 성장유망업체를 비롯한 우량거래처 확보 경쟁 등이 요인으로 꼽혔다. 대기업은 원화 강세 등 대외여건의 불확실성 지속, 비우량기업에대한 신용경계감 등으로 지수가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은행들이 대출영업에 소극적이라는 뜻이다.

가계의 주택자금대출은 정부의 가계부채 구조개선 계획에 따른 고정금리대출 비중 확대를 위해 완화될 전망이다.

올해 3분기 중 비은행 금융기관의 대출태도는 생명보험회사를 제외하고 대체적으로 중립 내지는 강화기조를 보일 전망이다.

상호저축은행과 신용카드회사는 0으로 중립이었으며, 상호금융은 전 분기 -2에서 -6으로 소폭 강화됐다. 반면 생명보험회사는 같은 기간 10에서 20으로 완화세가 확대됐다.

한편 이번 조사는 지난달 9일부터 23일까지 국내 총 173개 금융기관의 여신업무 총괄담당 책임자에 대한 전자설문 및 우편조사 방식으로 실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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