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통계청이 발표한 '6월 소비자물가 동향'을 살펴보면 지난달 소비자 물가는 작년 같은 달보다 1.7% 올랐다. 이는 5월 소비자물가 상승률과 같은 수치로 2012년 10월(2.1%) 이후 가장 높다.
전년 동월 대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작년 11월 1.2%, 12월 1.1%, 올해 1월 1.1%, 2월 1.0% 등으로 하향곡선을 그려오다 3월부터 오름폭을 확대했다.
다만, 이는 한국은행의 물가안정목표(2.5∼3.5%)를 여전히 크게 밑도는 수준이다.
농산물과 석유류를 제외한 근원물가는 1년 전보다 2.1%, 전달보다는 0.1% 각각 상승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 근원물가인 식료품·에너지제외지수는 작년 같은 달보다 1.7% 올랐고 전달과 비교해서는 변동이 없었다.
생활물가지수는 작년 6월과 비교해 1.4% 올랐고, 전달과 비교해서는 0.2% 내렸다. 신선식품지수는 작년 동월 대비 7.7%, 전달 대비 4.2% 하락했다.
신선채소와 기타신선식품이 1년 전보다 각각 13.5%와 20.6%씩 떨어져 하락폭이 특히 컸다. 같은 기간에 신선과실은 6.4% 하락했고, 신선어개는 신선식품 중 유일하게 0.3% 올랐다.
품목 성질별로 보면 상품은 작년 같은 달보다 1.7% 올랐다. 한달 전에 비해서는 0.2% 상승했다.
상품 중 농축수산물은 1년 전보다 1.0% 떨어졌다. 양파(-43.4%)와 배추(-36.5%), 고춧가루(-21.6%) 등이 하락세를 이끌었다. 돼지고기(20.6%)와 국산 쇠고기(8.1%) 등 축산물은 오름세였다.
공업제품은 작년 같은 달보다 1.9% 올랐는데, 우유(11.5%), 여자외투(8.9%), 가방(11.3%) 등이 상승했고 휘발유(-2.0%), 세탁세제(-10.6%) 등은 하락했다.
도시가스(6.5%), 전기료(2.7%), 지역난방비(5.0%)가 일제히 올라 전기·수도·가스는 작년 동월 대비 4.2%의 상승률을 보였다.
서비스는 1년 전보다 1.6% 올랐고 전달 대비로는 변동이 없었다.
외래진료비(2.0%), 하수도료(12.4%) 등 공공서비스가 작년 같은 달보다 0.7% 올랐고, 공동주택관리비(3.0%), 미용료(5.1%) 등 개인서비스도 1.8% 상승했다.
전세(3.0%)와 월세(1.0%)는 모두 올라 집세는 1년 전보다 2.4% 상승했다.
김보경 통계청 물가동향과장은 "전달보다 농산물과 석유류 가격 등이 떨어졌지만 작년 동월 대비 상승률은 지난달과 같은 수준을 이어가고 있다"며 "전반적으로 올해 들어 물가 상승폭이 꾸준히 확대되고 있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이대희 기재부 물가정책과장은 "최근 중동 정세불안 등으로 국제유가 상승 및 하절기 기상악화 등 불안요인도 잠재하고 있다"며 "앞으로 물가 안정세가 지속될 것이나 기저효과 등 기술적 요인에 따라 전년동월대비 상승폭은 점차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