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안선영 기자= '진짜사나이' 헨리가 '군대 무식자'를 벗어난 데 이어 '군 에이스'로까지 등극했다. 마음 아픈 사람을 향해 눈물 대신 뜨거운 포옹으로 진심을 전했고 자신의 방식으로 상처받은 이들을 위로했다.
29일 방송된 MBC '일밤-진짜사나이'에서는 필리핀으로 파병을 떠난 멤버들의 모습이 전파를 탔다. 지난해 11월 필리핀을 휩쓸고 간 태풍 하이옌으로 필리핀인들은 삶의 터전은 물론 가족과 친구까지 잃었다.
가장 빛난 멤버는 헨리였다. 특유의 친화력으로 필리핀인들에게 먼저 말을 건네고 아이들을 동생처럼 따뜻하게 안았다. 태풍으로 부모님과 여동생을 잃은 제이크 형제의 이야기를 듣고는 눈물 대신 미소를 보이며 희망을 전했다. 군인이 꿈이라는 말에 경례하는 법을 알려주기도 했다.
헨리는 제이크 형제의 가족이 묻혀 있다는 무덤 앞에서 잠시 말을 잃었다. 무덤이라고 할 수도 없는 돌 사이에 시신이 묻혀 있었고 충격을 받았지만 눈시울이 붉어져 오는 것을 꾹 눌렀다. 오히려 아이들을 안아주며 미안하다고 속삭였다. "울고 싶었는데 아이들 앞에서 울 수 없었다. 너무 미안해서 뭐라도 해주고 싶었다"는 헨리는 형제를 향해 "가족들이 하늘에서 너희를 지켜볼 거야"라며 다독였다.
'진짜사나이'가 필리핀으로 파병을 간다고 했을 때만 해도 시청자들은 '왜 굳이 필리핀까지 가느냐'는 회의적 목소리를 냈다. 하지만 방송이 나간 직후 반응은 180도 바뀌었다. 멤버들은 해외 파병 취지에 맞게 필리핀인들을 도와주기 위해 땀 흘렸다. 상처 받은 아이들에게는 위로의 말도 건넸다.
특히 그 중심에는 헨리가 있었다. 그동안 4차원 매력만을 보인 헨리는 이날 '진짜사나이'에서 누구보다 성장한 모습을 보였다. 제이크 형제의 현실에 슬퍼하면서도 그들이 앞으로 성장할 수 있는 꿈과 희망을 건넸다. 뛰어난 체력과 강인한 정신력만이 군대의 전부는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듯 헨리는 순수한 마음으로 아이들에게 다가갔다.
헨리가 태풍으로 집과 가족을 잃은 필리핀인들을 어떻게 위로할까? 앞으로의 전개가 벌써 기대되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