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마사회 '용산 화상경마장' 시범개장 주민 반발 거세져

2014-06-30 0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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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강승훈 기자= 서울 '용산 화상경마장' 개장을 둘러싸고 주민들의 반발 수위가 더욱 고조되고 있다.

30일 한국마사회 등에 따르면  한강로 3가 마권장외발매소의 지상 총 18개층 가운데 13∼15층 3개층을 지난 28일 시범 개장했다.

그러자 주민과의 마찰은 즉각 시작됐다.

개장 첫 날부터 발매소 앞에서 시민단체가 개장 저지 농성을 이어갔다. 인근 주민과 학부모들은 해당 건물 1층을 둘러싸고 정문 등 입구까지 가로막았다.

전날 참여연대 등 17개 시민단체와 주민들로 구성된 '용산 화상경마도박장 추방대책위'는 개장 취소를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공기업이라는 한국마사회가 국민권익위원회의 확장 이전 개장 반대 및 이전 권고까지 무시하고 일방 강행한 것은 충격"이라고 맹비난했다.

지역 주민들은 화상경마장 인근에 주택가가 밀집했고 원효초, 성심여중고 등 5개 학교와 가까워 학생들의 학습권이 침해받는다고 주장했다.

정치권과 교육계의 항의 목소리도 커졌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 당선인 측은 "우리 자녀들의 교육환경보다, 우리 사회의 미래보다 화상 경마도박장 개장이 그렇게 중요한가"란 성명을 내고 입주 강행 중단을 촉구했다.

이에 마사회 측은 "공청회 등 협의절차를 거쳤지만 주민들이 양보하지 않아 더 이상 시간 끌기는 무의미하다고 판단했다"고 대응했다.

한편 한국마사회는 당초 화상경마장을 작년 9월 18개층에 1500명을 목표로 개장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주민과 시민단체의 반발로 개장 일정을 늦추는 한편 3개층에 400명 규모로 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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